문화경제의 중요성
문화경제의 중요성
  • 이무성
  • 승인 2008.02.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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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38-

국보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그 문화적인 가치가 심각히 훼손되었다. 다행히 1층의 기둥 등 상당부분이 복원가능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도굴 등 일부 사람들의 의도적인 범죄행위로 인하여 많은 문화재들이 후세대에게까지 그 역사적인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이 박탈되고 있는 실정이다. 약간의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보존의 노력을 기울이면 다수의 문화 유산물은 그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후손들에게 전수될 수 있다. 시간의 단절없이 역사현장이 그대로 생생함들을 재현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제적인 효과도 챙길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보로서 대표적인 상징물인 숭례문의 방화로 인한 일반인들이 겪는 수치심은 아주 큰 편이다. 국보1호가 다른 국보에 비하여 더 많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조들의 예술적인 혼이 담긴 유산물을 당대에서 훼손하였다는 것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임엔 틀림없다. 국보의 번호매김은 서울을 중심으로 상위 숫자를 부여하고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그 번호는 더 높게 책정된다. 국보의 번호에 따라 국보간에 서열이 매겨지는 것은 아니다.

여수에도 문화재 등이 많이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지역에서도 심한 경우엔 무관심이 아닌 의도적인 훼손을 통해 역사적인 가치들이 그대로 소멸된 경우도 곧잘 목격된다.  '돈'을 최우선시 하는 맘몬사상의 만연은 역사적인 유물에 대한 그 가치를 낮추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예산배정 등은 단기적인 경제효과를 중요시하는 정치인들에 의해서도 후순위로 밀려난 게 그간의 추세이었다. 많은 지방문화재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도 못한 채 내팽개쳐지고 있다. 그나마 지역의 시민단체와 일부 향토사학자들의 관심에 의해 부족한 상황이지만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재로서 성격도 문화유물은 갖고 있다. 따라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이에 대한 관심과 보존을 위한 예산 등의 배정은 그들의 고유업무에 속하기도 한다. 도로 등 건설관련 업무처리는 아주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들이 증식되는 문화재에 대한 지원 등은 매우 더디다. 

심지어는 건설행정의 효율로서 공기 단축을 위하여 건설기간 중에 발견된 유물들에 대하여는 신고보다는 은폐, 심지어는 아예 파괴하여 용도폐기함은 건설업체들의 공연한 비밀이다. 더욱 이를 당연시 하는 것은 이 시대에 문화에 대한 불감증이 아주 심각하다는 징표이다. 

국가의 경제력은 단순히 경제성장에 의해서만 향상되지는 않는다. 문화적 기반없는 경제성장은 그 사회를 경솔한 친민자본주의로 추락시킬 위험성을 높혀주기 때문이다. 

/녹색대학교 교수, 경제평론/소설가, 한국은행/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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