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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교육 로드맵의 허와 실
영어 공교육 로드맵의 허와 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02.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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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신병은<시인, 논설위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가조직에서부터 국정에 이르기까지 국내가 온통 논쟁 속에 휩싸이고 있다. 물론 국가 경영자 철학에 따라 새로운 국정지표에 의한 정책변화는 당연한 일이고 모든 정책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내놓은 고뇌에 찬 골육지책일 것이라 믿는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검증과 창의적 국가경영을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래도 너무 성급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하나 둘 차근차근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너무나 급작스런 변화에 우리는 마음의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나는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무엇보다 교육부문, 특히 영어공교육 로드맵에 대한 새정부의 의지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물론 국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화에 걸맞는 교육정책의 변화는 필수적인 요청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공교육 강화를 ‘제2의 청계천 복원사업’이라고 역설하면서 교육본질회복을 환경복원의 차원과 연계한 발상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로 그 나라 그 민족의 미래와 행복을 읽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척도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의 성급함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영어공교육 로드맵이 굴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실현과 사교육비를 절감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아울러 모든 학생들이 생활회화가 가능한 교육을 위해서 영어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전문교원확충과 영어교사 국외연수계획 수립, 그리고 그에 따른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근본적이고 주변적인 접근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걱정이 앞서는 까닭은 우리교육이 지금까지 7차교육과정이 시행되기 까지 교육과정변화는 있었지만, 그에 따른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은 제대로 된 적이 없고, 또 하나는 그동안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수립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 목적을 달성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늘 교육과정은 앞서가면서도 교육현장은 그것을 뒤따르지 못했다.

7차교육과정이 시행된 지 8년Work 되어가는 이 상황에서도 일선교육현장을 아직 6차교육과정에 머물러 있다는 실정이고 보면 영어공교육 로드맵 또한 그럴 우려는 불을 보듯 뻔하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교육은 분명 필요하다. 그렇지만 글로벌 이전에 민족 언어는 민족정신을 견지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한국인의 사고는 한국어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먼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영어회화가 가능하다고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교육은 정보접근의 원리에 출발하고 있다. 기초회화가 가능하다고 전문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언어해독 능력은 어떤가. OECD국가 중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초회화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패턴과는 별 상관과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영어로드맵은 처음부터 다시 제고되야 할 것이다. 오히려 현시점에서는 언어정보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독서교육에 대한 배려가 먼저여야 할 것이다.

영어 공교육 로드맵으로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의미도 무의미하다고 본다. 사교육문제를 교육 질적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되었다. 지금 부모들이 학원을 보내고 과외에 목숨을 거는 것은 보편적인 교육의 질적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는 다른 아이와는 나아야하고 더 우월해야 한다는 상대적인 경쟁원리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가 시행되고 대학입시에 반영된다면 이 또한 무한 경쟁의 틀 안에서는 사교육비 절감효과는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결국은 대학입시를 위한 또 하나의 줄세우기 교육정책이 될 것이 뻔하다.

새정부는 오늘날 일반화된 조기유학의 붐이 영어회화를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교육사회가 보이는 이러한 무한경쟁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현실도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이고 행복과 희망을 기약해 주는 삶의 감동이어야 한다. 이점에서 영어공교육 로드맵은 처음부터 다시 제고되어야 한다.

오히려 현시점에서는 무너진 공교육의 위상과 체면을 어떻게 복원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학생 스스로 삶을 기획하고 창조해 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따뜻한 인간교육을 고뇌할 때다. 교육의 목표는 인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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