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적 가치로서 숲
살림적 가치로서 숲
  • 이무성
  • 승인 2008.01.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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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35-

생태경제는 자연순환을 그 원칙으로 한다.
자연순환하면 많은 사람들이 숲을 당연히 떠 올린다. 숲이 인간 아니 생명체에 주는 경제적인 가치는 막대하다. 이를 숫자로 표기된 계량화로만 평가할 수 없는 무한한 자산의 보고이다.

그러나 현대화라는 명분화에 이전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던 숲들이 사람들의 인위적인 개발에 의해 많이 사랴졌다. 대신 그자리엔 하늘을 향해 마냥 높아가는 아파트 등 건축물들이 그 흉허물을 드러내 놓고 있다. 최근엔 개발론자들도 지구온난화 등 생태계의 심각한 교란 등으로 인한 지구 존손성의 위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숲에 대한 관심들을 갖고 있다.

여수에서 폐션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전의 경우라면 주민들이나 일부 건설업체의 사람들의 상업적인 목적에 의한 개발들이 상당한 정도 강력히 주장되었을 것인데 그 자리에서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한 방안들로 의견들이 모아졌다. 다만 그 방식에 있어서 아주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일부 인사들에게 건설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여전히 제기되었다.

골프장 단지를 대학으로 바뀌어 놓았던 일본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사례에 대한 소개는 현재의 삭막한 도시환경을 인간의 의지에 따라 크게 변모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었다. 관 중심이 아닌 교수,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모금을 받아 꽃씨나 나무 종자를 심어 이들이 자생적으로 그 모양새를 갖추게 하였던 방식은 매우 의미있었다. 짧은 시간내에 그 가시적인 성과물을 챙기기 위하여 큰 수종을 옮겨 심는 행위들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처음부터 자연 생태적인 순환방식을 도입하면 비용도 아주 적게 들고 인근 주민들도 자연이 주는 생명체의 신비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만끽할 수 있게 되어 그 공간은 지역의 공동체로서 사랑방 구실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나무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끔 지역에서도 나무병원이라는 상호를 나타내는 광고 간판을 볼 수 있다. 나무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공간이다. 동물병원 등은 눈에 익숙하지만 아직은 나무병원은 낯이 설은 정도이다. 그만큼 나무에 대한 관심이 우리들에게 멀리 있는 셈이다.

현존하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수령은 최고 6,200년 된 것도 있다. 가장 높은 길이는 112m이고 그 넒이가 11m의 나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산림청 등 정부기관과 환경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나무, 꽃 등 숲에 대하여 관심을 전문적으로 갖자는 취지하에 숲해설가 양성과정도 개설되어 있고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가장 소중한 가치들이 주위에 널려 있었지만 이를 잘 모르고 지나쳤다는 사실에 아쉬움들을 토로하고 숲이 주는 자연생태적인 가치에 흠뻣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와 생산이 단절되는 시장주의에 의해 자원 특히 자연자산의 남획은 극심한 편이다. 후대들이 자연 향유해야 할 자연자원을 현세대들이 지속적으로 남용하고 있다. 대상으로서 계층간 또는 공간적인 착취이상으로 세대간 착취는 더욱 심각하다. 이는 지구의 영원성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녹색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경제평론/소설가, 한국은행/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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