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이제부터 시작
엑스포. 이제부터 시작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7.12.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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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2007년 11월 27일 새벽 5시 50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여수로 확정됐다. 530일간의 대장정이 끝나고 10년간의 엑스포 유치 실패 응어리가 시원하게 풀린 날이다. 긴장과 불안이 환희와 감격으로 바뀐 것은 단 5분간에 불과했다.

1차 투표에서 한국 68표, 모로코 59표, 폴란드 13표로 한국과 모로코가 2차 투표에 들어갔다. 이러한 투표 결과가 알려지면서 찰라 역전패 했던 2010엑스포와 평창의 악몽이 떠올라 가슴을 졸였다. 이어 진행된 2차 투표에서 폴란드 지지표 가운데 9표가 한국에 보태지면서 77표로 모로코를 따돌리고 여수가 개최지로 확정되는 순간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04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국가계획 확정, 2006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 BIE 제출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500여일이었다. 2007년 2월 BIE 국제 심포지엄 여수 개최, 2007년 4월9일~13일 BIE 현지실사 등 가파른 고갯길을 잘 넘겼다.

범국가적 유치 추진체계로 중앙유치위원회, 정부 유치지원위원회, 국회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방에는 전라남도와 여수 박람회지원기구를 신설하고 지방유치위원회와 여수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여수시는 2006년 7월 준비위원회로 조직을 재편하고 직능별 활동이 가능하도록 84개분과 위원회를 구성하고 8만여 시민을 참여시켜 청결, 질서, 친절, 봉사의 4대 시민운동을 전개하여 유치운동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4월 BIE 실사에서는 이를 원동력으로 시민이 하나가 되어 열정적인 한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환영행사를 연출 “엑셀런트”라는 최상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전국의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톨게이트에는 엑스포 홍보단의 홍보팸플릿이 전해지고 전국의 크고 작은 국내외 행사장에는 홍보 차량과 홍보단원들의 전단이 배포되고 산에 오르는 사람, 바다로 나가는 사람 가릴 것 없이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들려있었다.

추석 명절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수지구촌 사랑나눔회는 여수시민의 성금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에서 의료봉사와 문화사절 활동을 통해 사랑의 씨앗을 심었다. 여수의 국제적 인지도는 물론 세계 속의 여수로 나가는 성숙한 시민의 인류애와 열정을 전함으로써 지지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운명의 날인 한국 시각 27일 BIE 총회에는 국민응원단이 파리의 시가지와 총회장 앞에서 여수시민들은 시청 앞과 엑스포 홍보관에서 열렬한 응원을 펼쳐 파리 시민과 입장하는 BIE 각국 대표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주었다. 한국시각 5시50분께 드디어 운명의 여신은 “여수 코리아”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4년 6개월 후에 치러질 여수세계박람회가 세계인이 놀랄 정도로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할 일만 남았다.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하여 국가가 주력해야 할 특별법 제정, SOC 확충이 차질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추진을 위한 조직위는 전국은 물론 해당 지방자치 단체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여수는 시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가 있는 민간 중심의 특별 기구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최지 결정 이후 전국의 투기꾼이 몰려 토지공사가 개발한 돌산 우두리 택지 150필지 가운데 70필지가 팔리고 미분양 아파트가 분양신청이 쇄도하는 등 여수의 부동산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 시민은 개발이익을 타지인에 주고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부동산 거래에 함부로 편승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 각종 SOC 확장 사업에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차질을 주는 님비현상을 가져 오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또한, 우리 시민들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성숙한 시민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개최지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재고 시켜야 한다. 외국어 능력을 익히고 접객업소 모두가 외국인을 상대하는 가이드역할에 충실할 자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4대 시민운동을 생활화하는 의식의 전환도 절대적이다. 위대한 여수시민의 열정은 국가도 기업도 움직였고 세계인의 찬사도 모았다. 이제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올인하자. 여수 엑스포.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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