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파업사태 실마리 찾나
광양항 파업사태 실마리 찾나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11.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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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중재…대표자 회의, 29일 마린센터에서
▲ 광양항 노동자들과 운영사, 관계기관 실무자들은 27일 광양항 마린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노·사·관 대표자 모임을 29일 오후 2시 마린센터에서 개최키로 결정했다.

[광양신문] 광양항 파업사태 해결에 노·사·관이 머리를 맞댄다. 최근 파업 중인 광양항 노동자들과 운영사, 관계기관 실무자들은 27일 광양항 마린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노·사·관 대표자 모임을 29일 오후 2시 마린센터에서 개최키로 결정했다.

광양참여연대(상임대표 박형배)의 중재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파업 중인 허치슨&KIT·동성항운 조합원과 여수광양예선지회, 민주노동당, 컨공단, 여수해수청, 광양시 관계자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형배 상임대표는 “광양항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이 자리를 만들게 했다”며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진솔하게 나눠 쟁점을 정리한 후 대표자들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간다면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될 것” 이라며 간담회를 이끌었다. 그러나 먼저 얘기가 시작된 허치슨&KIT지회의 파업과 관련 노·사 양측의 팽팽한 주장으로 회의시작 후 2시간이 넘도록 논의가 쉽게 진전 되지 못했다.

허치슨&KIT지회는 “지난 7월부터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고자 노력했으나 사측의 무성의와 관계기관의 수수방관으로 오늘의 파업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광양항 발전엔 모두가 관심을 갖지만 광양항 발전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리고 있는 노동자들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광양항 노동자들을 더 이상 소외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치슨&KIT사측은 “그동안 노조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다해 왔다.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고용불안은 아직 어떠한 구체적 계획도 마련된바 없다”며 그러나 “파업이후 노조의 요구대로 고용안정을 문서화 하고 구조조정 시 부산 본사와 똑 같이 하거나 인근회사에 전적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어 “요구조건을 다 들어 줘야 성실교섭 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우선 시급한 허치슨 부두에 발이 묶인 선박을 출항케 하고 대화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여수해수청관계자는 “시간이 지체 될수록 출항을 못하고 있는 선박과 관련한 피해는 연쇄작용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는 노·사 모두에게 부담일 것”이라며 “먼저 해결할 것을 해결한 연후에 노사가 좀 더 여유를 갖고 한 벌 물러서서 협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광양시 관계자 역시 “노·사가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공통된 생각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만 시민의 입장에선 시민은 없고 노·사만 있는 듯 한 현실이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며 “고용안전과 관련 노·사간 대화가 되고 있다면 이 시간 이후 마라톤협상을 해서라도 선박출항부터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여수지방노동청장과 여수해수청장, 광양시장, 컨공단이사장, 운영사 대표, 노조대표 등이 참석하는 모임을 29일 오후 2시 마린센터에서 개최키로 정하고 그 이전에 허치슨&KIT노·사가 집중교섭에 임해 합의안 도출에 노력키로 했다. 하지만 29일 이전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이날 참석한 대표들이 마지막 합의 도출에 노력키로 했다.

한편 광양항 정상운영의 최대 변수인 예선지회의 교섭이 타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다 동성항운 노·사 역시 이견을 보임에 따라 광양항 파업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어 노·사 문제로 광양항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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