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 지구촌 사랑나눔
여수시민. 지구촌 사랑나눔
  • 이상율
  • 승인 2007.08.0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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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지구는 하나다.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구촌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랑의 지원을 통해 희망을 주려는 여수지구촌 사랑 나눔회(Y.G.C.A)가 출범했다.

영문으로는 Yeosu Global Charity Association이다. 즉 Global은 전 세계의 또는 지구상의 의미가 Charity는 자선으로 적선, 자비심, 박애, 인정, 관용의 의미로 Association은 협회 조합, 공동단체의 뜻으로 이를 조합하면 지구촌을 향한 여수시민의 인류애를 표현한다.

이달부터 성금, 의약품, 학용품, 생필품, 중고PC, 모기장 등 기부금품을 모집 아프리카 13개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오는 9월과 11월 2회에 걸쳐 전달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민들의 호응도에 따라 전 세계 저개발국으로 확대해 여수가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시민이 있는 도시로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의 의무’를 뜻한다. 지구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현존하는 대표적인 명사로는 마이크로 소프트(MS) 왕국의 창시자 빌 게이츠와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 CNN 방송의 창업자 테드 터너를 들 수 있다.

기부의 황제라는 빌 게이츠는 죽기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기부했다. 매년 저개발 국가 어린이의 교육, 난치병 연구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기부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은 2006년 6월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의 재단에 37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재산을 기부했다. 빌 게이츠가 믿음이 가고, 자신보다 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의 재단에 선뜻 거액을 쾌척한 것이다. 기부의 목적은 같다. 그러나 기부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 것이 청량하다. 이들의 왕성한 기부활동은 나눔의 미학을 실천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랑 나눔의 실천은 결코 갖은 자만이 하는 일은 아니다. 넘쳐서 주는 것이 아닌, 비록 부족하더라도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 나눔의 미학이다.

나주 봉황면 철야마을 대동 계에는 ‘참새도 고기다’는 특이한 회칙이 있다. 노는 자리에 가져오는 음식의 양은 채소는 세 그릇, 생선은 한 그릇, 고기도 한 그릇씩만 가져오도록 정해져 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에게는 이도 부담이 된다. ‘참새도 고기다’는 회칙으로 가난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틈새를 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사랑 나눔의 진정성이다.

여수시 율촌면, 오래된 부의록에 와능일두(瓦陵一斗)라는 기록이 있다. 고막이 마치 기와를 올린 언덕과 같은 형상이어서 와능이라고 불렸다. 이웃의 경조사에 고막 한 말을 부조했다는 기록이다.

손수 갯벌에 나가 고막을 잡아 이웃에 부조하는 마음이야말로 지구촌 사랑 나눔회의 진정한 모습이다. 좀들이 쌀을 모으듯이 우리가 쓰고 있던 물건이나 용돈 일부를 떼어 사랑 나눔회에 맡기는 것은 스스로 나눔의 미학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도 암울했던 시절을 경험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사랑 나눔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엑스포 유치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참여하는 보람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여수시민의 열정만 남았다. 인류애를 위한 일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Y.G.C.A를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다. 여수는 지구촌 곳곳에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시민이 사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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