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에 부쳐
환경의 날에 부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06.1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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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고한석<논설위원>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나날이 드러나는 각종 자원고갈현상이 대표적이다. 또 수질과 대기 오염 그리고 삼림지역의 감소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로인해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이다.

예컨대 국지적이긴 하지만 얼마 전 초여름에 난데없이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에 큰 타격을 준 것은 단적인 징후의 경고 메시지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사는데 급급하고 편리함만 좇다보니 이 같은 점을 직·간접적으로 알고는 있으나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환경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르면 앞으로 50년 내에 온실가스를 1990년 수준으로 저감(低減)하지 않으면 지구에 무서운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설사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 안정시킨다하더라도 해수면 상승과 기후 이상 변화는 이미 누적된 온실가스로 인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막대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적 사례로 우리나라에 1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낸 태풍은 모두 6회 발생했는데 주로 200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제10위 수준을 육박하고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도 연 5%이상으로 세계 최고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5일은 ‘환경의 날’이었다. 국민의 환경보전의식을 함양하고 실천을 생활화할 목적으로 정부가 UN협약에 근거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것이다.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도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이전 수준으로 돌리고자 내년부터 5년 동안 의무감축을 실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대로 지켜질 것인지에 여부는 강대국들의 솔선수범이 관건이다.

우리정부도 각종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연구하고 실행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 기울여 오고 있다. 그중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것은 ‘온실가스의 최종 기착 점’인 바다와 연관하여 갖가지 대책을 모색하는 연구들이다.

이들 전문가들의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기후변화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곳은 단연 연안지역이 손꼽히고 있는데 몇 해 전 동남아에 몰아닥친 ‘쓰나미’재앙이 연상돼 섬뜩해진다.

이들 전문가들은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바다를 무분별하게 매립하거나 산을 깎아 숲을 없애는 행위야 말로 환경재앙을 몰고 올 가정 우려할만한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최근 2012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국제적 해양 도시로 거듭 날 것을 선포한 여수시는 그래서 더욱 세심하고 치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여수 국가 산단은 석유화학 컴비나트 생산 공장들이 즐비하게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체들이 배출하는 각종 공해물질들에 대한 규제책은 별도로 하고서라도 기업 스스로 ‘내일을 생각하는’ 사명의식으로 생산 활동에 임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은 대중교통이용 등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고 환경 친화적 상품을 사용하며 폐기물 재활용을 실천하는 습관 등을 꾸준하게 익혀나가야 한다. 거기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생활화하는 자세야말로 후손들에게 ‘금수강산’을 물려줄 실천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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