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인도교 중단과 해결방안
사도 인도교 중단과 해결방안
  • 이상율
  • 승인 2007.05.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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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필요

사도∼낭도 간 인도교 가설이 중단 됐다. 사도는 섬 특유의 모습을 지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 때문에 어쩜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도는 여수에서 27㎞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동북쪽에 화양면, 북서쪽에 고흥반도가 위치하고 있다. 사도는 증도, 추도, 사도, 장사도, 나끝, 연목, 중도 등 7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 2월 보름 등에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섬이다.

연장 780m, 폭15m로 추도, 사도, 나끝, 연목, 중도, 증도, 장사도 등 7개의 섬이 'ㄷ'자로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1년 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이때 마을 사람들은 갯가에 나가 낙지, 해삼, 개불, 고동 등을 줍는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장의 보행렬(84m)을 포함해 4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돼 세계 문화유산 등재가 전망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나라 일을 근심하며 앉아 있었다는 거대한 장군바위, 거북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거북 바위, 2백여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멍석바위, 제주도 용두암의 꼬리라는 용미암, 남산 야외음악당을 방불케 하는 동굴바위(높이 20m) 등이 천연의 자태를 뽐내고 그 모양에 얽힌 전설이 흥미를 갖게 한다. 중턱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젖샘바위는 예부터 사도의 여인들이 출산 후 젖이 부족할 때 지성을 드리곤 했다는 전설도 있다.

이 밖에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는 양면바다해수욕장, 고운 모래밭이 일품인 사도해수욕장, 해변 가득 피어난 돌꽃이 눈길을 끄는 본도해수욕장 등 작은 섬 안에 세 개의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섬과 섬 사이가 멀지 않아 함께 산책하기가 좋고 새롭게 조성된 벚나무공원, 전통한옥이 가족과 함께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를 즐기기가 매우 좋은 곳이다.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공원 언덕에 앉으면 맞은편 낭도리가 보인다. 사도와 가장 가까운 섬이다.

여수시는 관광지 개발 사업으로 낭도에 방가로, 팬숀, 콘도를 설치하고 사도에는 공룡테마구역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지난 2005년 12월 15일 총예산 65억을 책정 사도∼낭도 간 인도교 가설 공사를 시작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 해오면서 막상 공룡 화석지를 훼손시키는 사태를 발생 시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있다.

이 공사는 2005년 12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어쩐 일인지 그 후 3개월이나 감리 선정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공사는 2006년 10월에야 착수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공사 3개월째인 지난 2007년 1월에는 전남도가 공룡 화석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의 사전 현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설중인 인도교가 공룡유적지를 훼손하는 사례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서 공사를 할 때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사전 조치 없이 무리하게 공룡 화석지 인근에 인도교 설치 공사를 추진 함으로써 문화재 보호법을 위반하는 상황이 벌어 진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여수시는 올 1월 부랴부랴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을 요구했지만 문화재청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및 화석 층 보호 관리상 대규모 인공시설물의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허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결국 인도교 가설사업은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중단 사태를 사도 낭도 간 인도교 설치에 반대 의견을 보였던 사람들은 도리어 잘 된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사도를 섬 지역 독특한 테마관광지로 보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도∼낭도 간 인도교는 당초부터 자연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개발방식이었다. 낭도는 고흥과 여수 간 11개 연도교가 이어지는 곳이다. 연도교가 이어지면 낭도는 사실상 뭍이 된다.

결국 낭도는 육지와 같은 환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도 출입은 뭍에서 수상교통을 이용하여 출입하게 함으로써 섬으로써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관광객에게는 섬 관광의 추억을 살리게 하는 독특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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