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성공 “이제는 외교력이다”
실사 성공 “이제는 외교력이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7.04.1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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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보인다
실사단 “여수는 성공할 수 있을 것”
▲ 실사단이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프리젠테이션에서 박람회 모형도를 보며 유치위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여수가 유치 신청을 한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실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 9일 까르맹 실뱅 실사단장, 로세르탈레스 박람회 사무총장 등 7명의 실사단이 입국하면서 시작된 이번 실사는 세계박람회기구가 정한 14개 항목의 프리젠테이션과 정부 및 각계 주요인사 면담, 그리고 여수 현지답사로 이뤄졌으며, 특히 여수시민의 열렬한 환영에 힘입어 매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평가다.

또한 11일에는 노무현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실사단을 접견한 후 오후에 다시 여수 현지로 직접 내려가 함상만찬을 주재하는 등 정부가 여수세계박람회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실사단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된 여수 현지답사에서는 연인원 30만여 명의 여수시민, 전남도민, 관람객들이 실사단을 열렬히 환대하면서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었으며, 여수시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실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유치위는 남은 7개월 동안 정부와 글로벌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득표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유치위는 이번 실사를 통해 실사단과의 두터운 ‘프렌드쉽’이 전 BIE회원국에게도 전달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사 성공 … 1등공신 여수시민

실사단은 11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여수로 직접 내려가 현지 준비상황과 시민들의 유치열기를 직접 체험했는데 특히 여수시민이 베푼 환호와 환대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후 3시경 도착한 실사단은 공항에 마중나온 150여명의 시민들과 시청까지 이동하는 10km 남짓하는 거리에 수만 여명의 환호 인파에 매우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까르맹 실뱅 단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감동적인 환대는 처음 받아본다며 실사단원 중 이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단 환대의 절정은 거리체험행사를 하면서부터인데 여수시청입구에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수만명의 환호인파가 몰려들어 실사단에 ‘여수 엑스포’ ‘웰컴 여수’를 연호했으며 한국외대생들이 7명의 실사단 출신 국가의 전통무용을 펼치는 가운데 실사단은 직접 거리를 걸으면서 시민들이 내뿜는 열기를 만끽했으며 현장은 이내 흥분의 도가니로 가득찼다.

그리고 이순신함에서 노무현대통령 주재 만찬에 참석한 뒤 거북선 축제에 참석했다. 이날 저녁 환영행사에는 30만 여수시민 거의 대부분이 현장에서 직접 실사단을 환영했다. 이어 12일에는 헬기에 탑승해 여수 인근 개최후보지를 직접 시찰했으며 엑스포홍보관 개관식에 참가했다.

이어 서울로 상경하는 거리에 또 다시 수만 여명의 시민이 실사단을 환송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실뱅 단장은 “어제의 환대로 인한 기쁨과 흥분은 정말 하늘을 찌를 것 같았으며 그 한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었다”며 “여수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프리젠테이션 “굿스타트 → 완벽”

실사단과 유치위는 14개 주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날카로운 질문과 이에 대한 완벽하고 끈질긴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여수가 개최지로서 적합하다는 인정을 받는데 기여했다.

특히 엑스포기간 중 노조파업과 관련하여 첫날부터 날선 질문을 한 실사단은 결국 여수 현지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여수 지부장들이 엑스포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여수시민들의 10년 염원이 담겨있는 국제적인 행사인데 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는 확언을 받아 내기도 했다.

숙박관련 대책도 꼼꼼히 따졌는데 여수지역에 어떻게 고급숙박시설을 확충할 것인지에 대해 고급 휴양시설 등이 이미 건설 중에 있고 이외에도 화양지구 및 엑스포타운 등의 많은 민자를 유치하여 고급콘도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500실 규모의 크루즈 선박 2척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이고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교통 확충 계획으로 여수공항 활주로 확장을 통해 대형기들도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하고 서울에서 여수까지 직접 KTX 노선을 신설하는 등 개최시 관람객의 수송계획에 차질이 없다며 실사단을 안심시켰다.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여 유산으로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여수는 천혜의 환경과 더불어 대단위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곳인데 환경보존과 개발이라는 상충되는 문제를 잘 조화시켜 레저와 관광의 중심지, 동북아 물류의 허브항, 그리고 바다자원을 잘 보존시키는 해양 생태도시로 건설해 인류사회의 모델이 되는 도시가 되고자 힌다고 답했다.

특히 2012년은 환경과 관련해서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인류의 공동 노력을 반영한 매우 의미있는 해인데, 스톡홀름 선언 40주년, 리오선언 20주년, 요하네스버그 선언 10주년이 되는 해로서 만약 여수가 유치에 성공한다면 10년 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여수선언’을 채택하여 유산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하면 내륙국가는 어떤 식으로 참여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바다자원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것은 연안국 내륙국의 구별없이 글로벌 이슈라며 해양 쓰레기가 내륙국의 강과 호수에 흘러들어가 큰 문제가 되는 만큼 바다자원의 보전과 활용문제에 대해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가 진지한 논의와 과학기술을 접목한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최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저개발 연안국들에게 닥칠 재앙이 전 세계의 공통관심사로 부각된 만큼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매우 시의성있고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이 엑스포 개최에 변수로 등장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현재 국회특위구성, 결의문통과 등 여야모두 전폭적 지지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엑스포개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기간 득표력에 진력

이번 여수실사를 바탕으로 실사단은 리포트를 작성하게 되며 이는 곧 박람회기구 회원국들에게 회람된다. 특히 이번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회원국들이 리포트를 근거로 여수의 개최 능력을 판단하여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어 4월30일부터 5월4일까지 모로코 탕헤르 실사, 5월14일부터 18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 실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최종 개최지 결정은 올해 11월 파리 박람회 총회기구에서 결정된다.

유치위에 따르면 이번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남은 7개월 동안 범 정부차원의 외교력을 집중하여 회원국의 표심을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정부는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도 여수엑스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위는 이번 실사를 통해 여수를 포함한 전국의 시민들이 보여준 열의와 하루에 두 번이나 실사단을 만나는 등 성의를 아낌없이 보여준 대통령의 의지를 끝까지 모은다면 유치 승리는 분명히 우리의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박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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