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보다 뜨거운 열정
용광로 보다 뜨거운 열정
  • 이상율
  • 승인 2007.04.1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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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의 여수 실사는 활활 타는 용광로였다. 공항에서 길거리에서 만남의 장에서 열렬한 환호와 박수 그리고 환성이 울려 퍼지면서 국기의 물결이 넘실댔다. 가슴으로부터 묻어 나오는 뜨거운 환대에 이들은 감격했다. 그리고 “오 여수” 가는 곳마다 이미 준비된 지역임을 확인 하는 감격스러운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의 감동스러운 서사시 같은 BIE 실사의 일정은 이미 9일 인천 국제공항에 들어서면서부터 막을 열었다. 까르멩 실뱅 단장을 비롯한 실사단 일행이 공항에 도착하자 재경 여수 향우회원과 서울 시민 500여명이 나와 이들을 열렬히 환영했고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그 뒷날 국회 의사당 앞에서도 환영잔치는 이어졌다.

11일 2시 50분 여수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트랩에서 내리자 용광로 같은 시민들의 열정 앞에 도취하고 말았다. 육군 취타대와 화동들의 꽃 세례에 감격하던 이들은 실사단 국가의 국기를 들고 아름다운 한복과 빨간 머플러를 두른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에 감격했다. 실뱅 단장은 차에 올랐다 카메라를 들고 다시 내려 시민들의 환영 모습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누가 실사단이고 누가 시민인가를 가리기 힘든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공항 주변의 3천여 시민들은 물론 시청까지의 연도에 수많은 인파들이 나와 벌인 열렬한 환영 앞에 손짓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1시간가량의 시민대표들과의 만남은 긴장감을 돌게 했다. 행여 실사단에 부정적 견해가 전달되면 어쩌나 하는 염려였다. 하지만 대화가 끝난 후 기우였음이 확인 됐다. 학계, 시민단체 노동계, 환경단체 등 10명의 대표들은 한결 같이 실사단의 예리한 질문에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지를 전한 것이다.

실사단 거리 체험은 원앙 예식장 앞에서 쌍봉 사거리까지에 실사단의 소속국가인 7개국 구간을 정해 사진피켓, 캐리커처, 인형, 소속국기 등을 배치하고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어대생에게 민속 의상을 입혀 이들을 환영하도록 한 것이다. 꽃다발이 주어지고 환영의 말들이 전해지면서 감동에 겨워 원더풀을 외치는 이들과 환영 인파는 한 덩어리가 되어 서로의 가슴을 열었다. 헝가리 대표 「라쯔로 글라쯔」는 여중학생들이 몰려가 손을 부여 잡으면서 “아이러브유”를 속삭이자 따스한 느낌을 잊지 않으려는 듯 한참 손길을 놓지 못했다.

이 같은 감동어린 장면들은 12일 오후 여수 공항을 떠나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거북선축제 참관과, 환영대회 홍보관 개관에서도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과 환호에 감격했다.

특히 함상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의 노무현 대통령의 깜짝 쇼였다. 이날 오전 청와대 면담에 이어 여수까지 내려와 다시 만나 국가의 의지를 재삼 천명함으로써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또한 여수 세계박람회 재수생격인 여수 시민에게 용기와 국가 지원에 대한 안도감을 갖게 한 명장면이었다.

이번 실사단에게 보여준 여수시민들의 환영행사는 명배우와 관객이 따로 없었다. 모두가 명배우였고 훌륭한 관객이었다. 여수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된 것이다. 활화 산 같은 시민들의 열정은 민과 관이 상호 협력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최대 공배수임을 재삼 느끼게 한 것이다. 공무원들의 열정이 시민을 움직였고 시민들의 자진 참여가 여수를 하나 되게 한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실사 결과는 6월 총회에 보고되고 11월 27일 총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된다. 도시이미지 제고, SOC 확충, 시민 4대 질서운동 등 산적한 유치 활동을 차분하게 추진하는 일이다. 자칫 실사단 환영 성공이라는 자만심에 취해 큰일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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