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기회를
노인에게 기회를
  • 이상율
  • 승인 2007.03.27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율의 세상보기] 일자리 더 늘려야

최근 들어 구조조정 때문에 40∼50대에 직장을 그만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늦깎이에 창업을 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람이 적지 않다. 포드가 자동차 회사를 세운 때는 40세였고 월마트 1호점을 세운 샘 월튼은 44세였고 세계 최초의 안전면도기를 개발하여 질레트를 창업한 질레트는 48세였고 맥도널드 체인점을 최초로 시작할 때의 레이크록은 53세였다.

패스푸드의 원조인 켄터키 푸라이드 치킨(KFC)의 창업자 할랜드 샌더스가 체인점을 모집하러 미국 전역을 누비고 다닐 때가 65세였다.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다. 42세 때인 1932년 켄터키 주 코빈 에서 샌더스 카페라는 패스푸드점을 열었다. 65세 되던 해에 가게 주변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고속도로가 엉뚱한 곳에 들어서 가게가 망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노구를 이끌고 체인점 모집에 나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스푸드점인 샌더스 치킨을 창업한 것이다. 늙은 나이임을 한탄하고 사업을 포기했더라면 이 같은 신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늙었다고 해서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집안에만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창업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노인은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늙은이라고도 한다. 즉 고령자를 말한다. UN에서는 60세 이상을 노인으로 하고, 국제노동기구(ILO)는 5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하며 구미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한다. 우리나라 고령자 고용촉진법에서는 5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경우와 같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소득이 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어려운 생활을 하는 노인이 많다. 이들은 춘궁기라는 피폐한 생활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여 오늘날 세계 11위 무역국가로 발전시킨 주역들이다.

이제는 국가나 사회에서 이에 상응한 대접을 받아야 할 대상들이다. 그렇지만, 심지어 대가족 제도가 해체되면서 혈족으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생활비와 의료비를 부담할 수 없어 오래 사는 것이 도리어 고통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나라 상감님도 늙은이를 대접한다고 했으며 영국의 속담에도 노인의 말은 맞지 않는 것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만큼 노인의 경륜이 시대를 사는데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사회는 노인 대접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사회나 국가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어야 한다. 노인의 머리, 청년의 손이 아우른다면 못할 것이 없을 텐데 말이다.

여수시는 지난 23일 노인 일자리 사업 발대식을 했다. 이번 일자리 사업에는 공익 형과 교육복지형, 자립지원형 등 3종 24개 사업으로 공익형 732명, 교육복지형 475명, 자립지원형 86명, 모두 1천293명의 노인에게 일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이들은 여수시 노인복지회관 등 모두 35곳의 사업 시행 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건강하고 능력 있는 노인들에게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복지 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긍정적인 사회 참여와 일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는 태부족 하다는 생각이다. 노인인구증가율은 2000년 7.1%를 넘어섰다. 2022년에는 14%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율에 걸 맞는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하고 직종도 다양화되어야 한다. 자원봉사 및 사회참여 폭도 더욱 넓혀야 한다. 경로 우대를 확대하고 교육기회를 만드는 문제도 지자체 스스로 고민 해 보아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