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관 해치는 츄잉 껌
도시미관 해치는 츄잉 껌
  • 이상율
  • 승인 2007.03.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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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츄잉껌이 빛을 보게 된 것은 미국의 발명가 “토마스 아담스” 때문이다. 1850년 미국과 멕시코가 텍사스에서 싸움을 하였다. 당시 맥시코 군을 이끌었던 산타 아나는 장군은 패전 장군이 되어 고국을 떠나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엄청난 양의 치클도 함께 갖고 왔다.

이 치클을 구입한 “토마스 아담스”는 이를 이용하여 고무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탄력성이 부족하고 굳어지지 않아 실패했다. 치클을 통째 강에 버리려다 약국에서 파라핀왁스로 만들어진 츄잉껌을 보고 껌볼을 만들어 상품화했다.

1871년에 처음으로 껌 볼을 만들어 시판하기 시작했고 이 껌 볼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1892년에 “윌리엄 어글리”라는 사람이 얇은 막대 모양처럼 만들고 그 안에 향을 첨가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츄잉검(chewing gum)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오늘날에도, 윌리엄 어글리의 스피아민트(Spearmint)껌이나 쥬시 후루츠(Juicy Fruit)껌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껌들이다. 이 껌들은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군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껌의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분류에 따라 크게 나누어 보면 1. 기호껌 (판껌·풍선껌·당의껌·캔디껌) 2. 특수영양껌(無糖)껌·영양강화껌) 3. 약용껌(충치예방껌·구취제거껌) 등이 있고 이 중에서 가장 소비량이 많은 것은 판껌이다. 향미별로는 페퍼민트계, 너츠계, 스피어민트계, 팬시민트계, 프루츠계, 너츠계, 양주계 등이 있으며 민트계가 주류를 이룬다.

대부분의 껌은 은박지로 싼다. 껌의 주원료인 껌베이스가 열에 약해서 열을 받으면 물렁물렁 하여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일리톨 껌 등 표면이 딱딱하게 처리된 껌들은 그 표피가 껌베이스를 보호해 주기 때문에 은박지로 싸지 않아도 된다.

씹으면 스트레스도 날리고 치아와 입 운동에 도움이 되는 이 껌이 씹던 사람의 입을 통해 바깥으로 나가면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변한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아예 보행 중에는 껌을 씹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껌을 씹다 발각되면 무거운 벌금을 내야 한다. 도시의 도로들은 대부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되어있고 인도는 블록으로 치장되어있어 버린 껌이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검정색으로 변하면 보기가 싫다.

여수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2012 여수 세계박람회 4월 실사를 앞두고 질서, 청결 등 4대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데도 인도는 껌 투성이다.

해양공원은 친수공간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공중도덕은 실종되어 바닥에는 함부로 뱉은 껌으로 온통 얼룩져있다.

지난 달 24일 아름다운가게 여수 둔덕점 운영위원, 활동천사들의 가족 30여명은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껌 제거 작업을 했다. 휴대용 스크레퍼를 들고 바닥에 굳어진 껌을 제거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다.

미끈한 대리석에 붙은 껌은 비교적 제거가 쉬웠지만 요철이 있는 블록은 쉽지 않았다. 무심코 버린 껌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뺏기는 일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작업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작업자들에게 수고한다면서 격려의 말을 남기고 선 듯 나서 스크레퍼를 빼앗아 들고 함께 땀 흘리는 모습은 날로 시민의식이 더욱 성장해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껌, 은박지나 휴지에 싸서 버리는 간단한 습관이 도시미관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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