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내릴 때 주식투자 대신 ‘ELW’를 사라!
지난 2일 지수는 무려 30.24 포인트나 올라 마감했다.
아시아 주변으로 분산됐던 외국인들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신흥 시장을 뒤로 하고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순매수 한 게 원인이었다. 단기반등이 전체적인 시장을 모두 평가하기 어렵지만 그나마 지수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 에 무게감을 두고 싶다.
그러나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60만원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심리적인 가격 지지선으로 여기던 58~59만원을 뚫고 간신히 현재 587,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자사주 1조 8천억을 사들이겠다는 발표 후 지난달 16일부터 거의 매일 7만주씩 사 들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외인은 오히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틈타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 오히려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건 호재다. 어느 정도까지 주가가 오를 것인가 하는 차이의 문제이지 주가는 올라간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주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이유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그 원인이 될 것이다.
올들어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지수하락까지 부추겨 1월 효과도 물건너 가게끔 만드는 1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전자는 지금 바닥일까? 아니면 주가 반등을 하고 있는 모습일까?
한가지 확실한 건 바닥이건 반등이건 간에 삼성전자를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닥도 반등도 아니라면서 어떻게...?
다름 아닌 주식워런트증권(ELW)에 관심을 가져 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월 2일 기준으로 58만 7천원이다. 10주를 사려면 587만원이 있어야 한다. 전 보다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 600만원 가까운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ELW는 이런 점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
지난 2005년 12월에 도입된 ELW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금융 상품 가운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원칙에 가장 충실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기대 수익이 큰 만큼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자칫 투자 원금을 송두리째 날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다.
ELW는 쉽게 설명하면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주식을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증권에서 내놓은 삼성전자 콜 ELW의 경우 만기일이 7월12일이고 행사가격은 60만원, 전환 비율은 0.02이다. 그런데 2월2일 기준 이 ELW의 현재가는 985원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6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단돈 985원에 산다는 이야기다.
만약 7월12일에 가서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을 넘어 70만원까지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이 주식을 60만원에 살 수 있다면 간단히 10만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전환 비율 0.02를 곱하면 2천원이 실제로 얻는 이익이 된다. 이 경우 주가는 15.4% 올랐지만 ELW의 투자 수익률은 103%에 이른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거의 10배에 이르는 셈이다.
물론 그때 가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60만원을 밑돈다면 수익은커녕 원금을 모두 날리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월 2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58만7천원이고 삼성전자는 오르는 추세다. 물론 만기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도 있다.
도입 1년 정도 되는 ELW는 최근 하루 거래량이 3억주에 이르고 거래대금이 2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같은 비싼 주식일수록 ELW의 매력이 크다. 특히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보다 훨씬 큰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LW 투자의 핵심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시장 전망에 있다. 정확한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등락 여부를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 시장에서의 목표 주가를 참고하고 언제라도 손절매가 가능하도록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고를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