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경제론
민들레 경제론
  • 이무성
  • 승인 2007.01.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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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 - 8 -

한국경제를 19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엔 '민들레 경제'라고 호칭을 하였다. 민들레는 그 억센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널리 알려졌다. 민들레는 약초로써 그 유용성도 지니고 있다. 

민들레 경제를 최초로 학술적인 용어로 사용한 학자는 DJ 정부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엮임하였던 현 유한대학교 총장인 김영호 교수이다. 그는 일본의 진보성향의 잡지인 '경제평론'에 한국경제에 대한 많은 분석의 글들을 기고하였다. 한국경제를 민들레 경제로서 빗대어 설명을 하면서 오히려 일본 학계에서 민들레 경제에 관한 많은 담론들의 출발점을 제공해 주었다. 

조선말렵부터 중국 등으로 행하여진 한민족의 이주는 일제 강점기에 그 극에 달하였다. 이들은 배고품을 해결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또는 홀몸으로 이국이라는 낯선 지역으로 향했다. 조국을 떠남으로써 겪게 될 모진 고생들이 빠른 기간내에 정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들의 처음 삶터는 사람들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황무지와 다름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벼농사를 하기에는 한계지인 지역까지 진출하여 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타민족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기도 하였다. 한국의 재외동포들은 민들레 홀씨처럼 세계 도처에 흩어져서 그 뿌리를 탄탄하게 내리고 있다. 이들 정착 1세대들의 억센 민들레와 같은 생명력을 통해 한국은 전세계에 그 연결망을 구비할 수 있게 되었다. 민들레는 그 어떤 척박한 토질에서도 자신의 생명력을 움틀 수 있다. 동시에 그 번식력을 확대 해 나간다. 한국경제는 유형의 자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이를 해외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보완하였다. 그러나 이젠 중국의 조선족을 포함한 많은 해외동포들이 한국으로의 진입에 집중하고 있다. 민들레가 갖는 펼쳐지는 그 생명력이 더 이상 한국경제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베트남 등의 국가들이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배경으로 한국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입액의 절반정도를 일본이라는 한 국가에 바치고 있다는 통계수치도 제시되었다. 개방의 파고와 함게 내외의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해선 민들레가 갖는 그 질긴 생명력을 한국경제의 고유한 특성으로 체내화 함이 필요한 때이다. 

        녹색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 경제평론/소설가, 한국은행/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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