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귀족’새우
바다의 ‘귀족’새우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11.07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여호의 물고기세상 8]

장수와 호사(好事)의 상징이었던 새우. 허리를 구부린 모습이 노인과 닮았다고 해서 ‘해로(海老)’ 라 불렀다.

대하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황해와 발해만 등지의 중국 연안에서만 한정돼 ‘바다의 귀족’으로 불릴 만큼 고급 수산물에 속한다.

중국에서는 두이짜이(對蝦)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고라이에비(高麗海老) 또는 다이쇼에비(大正海老)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겉껍질이 매끈하고 털이 없으며 몸 빛깔은 연한 홍화색이고 청회색의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대하와 중하는 생김새만으론 식별이 어렵고 다 자란 뒤 길이가 20㎝가 넘으면 대하, 15㎝ 이하면 중하로 암컷은 몸길이가 26㎝ 정도까지 자라며 수컷은 이보다 훨씬 작다.

대하는 촉수 역할을 하는 2개의 긴 수염을 가지고 있는데 몸길이의 2배나 되기 때문에 ‘바다의 어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강정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데 한방서에도 ‘뛰어난 강정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중국의 ‘본초강목’엔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말라’ ‘총각은 새우를 먹지 말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한방에선 남성의 양기를 북돋워주고 스태미나의 원천인 신장을 강하게 하는 강정식품으로 친다.

한방에서는 새우의 으뜸가는 효력으로 양기를 더해주는 것으로 꼽고 있으며, 둘째로 고혈압과 신경통을 예방, 치료하고 모든 종양을 치료하고 독사 같은데 물린 것을 치료한다고 한다.

‘방악합편’에는 ‘맛이 달고 성(性)은 평(平)한다. 오치(五痔)를 고치며 다식하면(많이 먹으면) 동풍(動風)한다. 아동에게는 주지 말라’ 고 했다.

새우와 오징어에 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것인데 이를 이유로 먹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새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12㎎으로 계란(630㎎)보다 훨씬 적으며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과 결합하므로 혈관에 거의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하여 혈관 중에 침착된 LDL 콜레스테롤(저질의 콜레스테롤)을 용해시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더욱이 새우엔 혈중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뜨리는 좋은 지방(불포화지방)과 타우린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는 학자도 있다. 새우의 가장 중요한 영양성분은 단백질과 칼슘으로 맛이 좋은 것일수록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높다고 한다.

한방에선 남성의 성기능 장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열을 내게 하고 중풍, 응어리, 종기, 부스럼이 생기게 한다. 새우 껍질엔 건강보조식품으로 쓰이는 키토산이 들어 있으므로 바삭하게 튀겨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대하는 산란 직전인 3~4월과 월동장 가기 직전인 가을철(10~11월)이 제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