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블록버스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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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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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연수]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다

▲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붉은 가로수가 물들어가고 있는 가을. 퇴색을 통해 새로운 색을 준비하는 계절 10월의 한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비엔날레의 시작은 예술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비엔날레와 영화제는 예술인이라면 꼭 가보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곳이다.비단 예술인을 지칭할 필요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이니 만큼 지역에 가져다주는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부산 국제영화제와 더불어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부산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부산비엔날레를 다녀왔다.

한국언론재단의 문화전문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녀와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는 덜었으며 짚고 넘어가야할 프로그램과 관계자 만남 등 행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물론 부산비엔날레와 우리지역의 광주비엔날레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미 10년을 넘긴 광주 비엔날레도 초창기에 큰 인기를 끌며 전국적인 관람객을 끌어모았지만 해가 거듭할 수록 그 방향이나 관점에 있어서 일관성이 결여된 채 진행돼 온 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세계 속에서 200여개의 비엔날레가 있다는 점을 보면 부산 비엔날레나 광주 비엔날레의 정체성 확보가 시급해 지고 있으며 이는 모두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

비엔날레와 영화제라는 거대 축제는 여수시와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는 아직 엄두를 낼수 없는 일이지만 문화컨텐츠 확보와 문화예술을 지향하는 중심지로의 꿈 속에 한번쯤은 면밀히 살피고 분석해봐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다.

세계영화인들의 집결지 - 2006 부산 국제영화제

언제부턴가 국제영화제 하면 부산 국제영화제를 떠올릴 정도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이 됐다.10년을 이어오면서 아시아 신인감독의 발굴과 아시아영화의 세계화에 도움을 줬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도 우리나라 유명영화인들 150여명이 참석하고 245편의 영화가 상영될 정도로 규모면에서도 성대한 행사였다.

개막작인 김대승 감독의'가을로'와 폐막작인 중국 닝 하오 감독의'크래이지 스톤'을 비롯해 63개국의 영화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1개 상영관을 잠식했다.

지난 12일부터 8일동안 열린 영화제는 어느해 보다 많은 월드 프리미어를 상영함으로써 세계영화제의 위상을 강화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세계 작품들만도 65편에 이른다.

또 독립영화 초청에도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물결'부문에 10편의 작품을 상영해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해외소개와 진출을 성과로 꼽고 있다. 세계 유명영화제에 한국 영화 초청이 크게 증가한 것은 국제영화제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성과는 부산을 영상산업도시로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인과 관계자들의 사랑과 노력이 영화제를 국제화 하는데 성공한 셈이지만 재정적 안정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영화제 관계자들도 우선 시급한 것이 예산확보라고 설명했다.

영화제와 부산의 위상을 높인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재정적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칸은 정부지원이 50%, 베를린은 3분의 1이라는 점은 예산확보의 중요성을 반영해준다.

또 현재 아시아 영화를 중점적으로 사고 파는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도쿄와 홍콩이 시장기능을 강화 하기 시작했고, 상하이와 방콕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도권을 빼앗길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이때문에 내년부터 부산필림마켓을 창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PPP및 촬영 로케이션 마켓과 함께 영화의 기획.촬영.판매를 총괄하는종합시장의 기능을 수행할 하게 되는 것이며 내년 10월 15일부터 4일간 시장을 열계획을 갖고 있다.

부산곳곳이 미술전시장 - 2006 부산 비엔날레

2006년 부산비엔날레에 푹빠진 부산은 곳곳이 미술전시장이었다. 부산의 대표적인 이름 해운대도 바다미술제로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으며 시립미술관에도 세계여러나라의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 234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전시장이 시민들의 생활속에 들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부산시립미술관과 해운대 해수욕장에 전시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어디서나'라는 주제 답게 부산의 생태공간인 온천천,지하철역, 수영요트경기장, 케이블방송,소출력FM 라디오 등으로 다양한 모습이었다.

방송과 라디오를 통한 비엔날레는 가정에서 쉽게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된다.부산비엔날레는 이러한 전시장의 생활화가 더많은 관객과 관심을 받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비엔날레를 잠깐 소개하면 현대미술의 흐름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현대미술전'은 부산과 서울 , 두 도시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렸다.

38개국 134작품이 이 이야기에 참여했다. 그러니 크로아티아,트리니다드 토바고, 볼리비아 등 접하기 힘든 나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됐다.

독특한 작품으로 호노레도(Honored'O)의 '탐사'라는 작품이 있었다. 2층과 3층 로비가 연결되는 시립미술관의 구조를 잘 살린듯했다. 2층바닥에 8000여개의 맥주병을 세워두고 그 사이에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고, 머리위에는 프로젝트를 쏘아 인간 삶의 단편을 사방으로 투사한다.

또 바다미술제는 '아트 인라이프'(Art in Life)라는 주제로 기존의 스트리트 퍼니처(길거리가구점)에 예술을 집어넣어 관객의 참여와 사용을 통해 기능하는 관객중심의 미술을 구현해 이채 로왔다.해변과 도로에 이정표,안내문,조망대 등 작품과 리빙퍼니처로 설명되는 생활가구들을 예술과 접목시킨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잠깐 만난 부산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황종한 운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어느때보다 다양하고 많은 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을 일상생활속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이며 미술인들은 세계 미술의 변화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구성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시내 곳곳이 전시장인터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지만 시간의 제약에 부딪혀 겉모습만 보고 전체를 본듯한 느낌에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김은희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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