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방법 못찾고, 1년 동안 허송세월
유통방법 못찾고, 1년 동안 허송세월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10.3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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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돌산갓김치’ 롯데마트 전국매장 공급 어디까지 왔나
▲ 지난해 11월 23일 여수시와 롯데마트가 작성한 협약서.

롯데마트가 여수시에 입점한지 다음 달이면 1년이 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중소 생산업체 판로 확대를 위한 갓김치와 지역 특산물을 롯데마트 전국매장에 유통시킨다는 협약은 그 성과가 전무한 실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여천점과 올 5월 국동점 입점을 추진하면서 여수시와 '롯데마트 입점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이행협약'을 맺었다. 이 이행협약에는 지역인력 채용, 지역 중소 생산업체 판로확대, 지역사회 봉사(공헌활동) 전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협약 중 가장 중요한 '지역 중소 생산업체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내용은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수지역의 특산물인 '돌산갓김치'와 농축수산물, 우수 생산제품에 대한 롯데마트 전국 47개 매장 공급은 1년이 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롯데마트와 여수시는 협약 불이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서운함과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물류까지 책임질 지역업체 없어

롯데마트 운영상 즉석식품은 특정매입과 직매입 두 가지 방식으로 전국매장에 공급이 되고 있고, 생산과정 위생과 관련된 제품은 대부분 특정매입을 통해 공급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기준 때문에 돌산갓김치 같은 경우는 특정매입으로 전국매장에 공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롯데마트 관계자의 이야기다.

롯데마트 여천점장은 "이행 협약을 지키기 위해 지역의 2~3개 업체를 본사에 추천했지만 이러한 조건을 감당해 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특정매입은 갓 김치 생산업체가 생산과 함께 물류유통까지 책임을 지고 제품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롯데마트 전국매장에 튀김, 김밥 등 즉석식품을 유통하는 T유통의 경우는 매장 판매인력, 생산인력, 지원부서 등 그 규모가 수백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여수지역에서 갓김치를 생산하는 업체는 생산조합과 기업체, 영세점포를 모두 포함에 500여개에 이르지만 이러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

T유통처럼 롯데마트의 기준인 생산과 물류유통까지 책임질 수 있는 업체가 여수지역에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유통업체와 협약, 돌산갓김치 유통

여수의 돌산갓김치를 롯데마트 전국 47개 매장에 유통을 시키는 방법은 약 두 가지 정도로 보여 진다.

하나는 생산, 물류, 사업성 등을 모두 감당해 낼 수 있는 업체를 지금이라도 발굴 육성하는 것, 다른 하나는 롯데마트 전국매장에 즉석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와 협약을 맺어 공급을 하는 것이다.

첫번째 방법은 여수의 현실적인 조건으로 불가능한 상태지만 두 번째 방법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 롯데마트에 공급되고 있는 즉석식품들은 한화국토개발 등 2~3개 업체가 전국매장에 공급을 전담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업체들과 협약을 맺기만 하면 전국 롯데마트 매장을 물론 대형마트 매장에서 여수를 대표하는 돌산갓김치를 유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체와 협약을 통해 여수는 갓김치 생산을 담당하고 물류와 유통 등 나머지 부분은 유통업체에서 담당하는 방법. 조건은 갓김치생산 업체가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 등 유통업체에서 요구하는 각종 생산기준을 모두 갖춰야 한 다는 것이다.

물론 '돌산갓김치' 유통이 일정부분 수익성만 보장이 되면 유통업체들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판단했다.

여수의 대표 브랜드인 '돌산갓김치'는 이미 그 상품성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또한 최근에는 여수의 생산업체가 미국에서 6만불 수출계약까지 맺어 사업성도 인정을 받고 있는 실정이여서 실현가능성 충분하게 보여진다.

시, 이행협약 1년동안 방치 책임져야

돌산갓김치를 롯데마트 전국매장에 유통시키지 못한 책임 중 일부는 여수시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가 롯데마트 입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어 놓고도 지속적인 관심과 방법을 찾지 않고 1년을 그냥 보냈기 때문이다.

시가 협약을 맺은 후 1년 동안 각 점에서 반기별로 '이행협약에 따른 추진실적 보고'을 받는 것 외에는 협약의 성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찾아 볼 수 가 없다. 또한 시 담당과는 지난 9월 여수시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발령 이후에는 업무 이관과 인수인계 등으로 이러한 협약 내용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는 돌산 갓의 품질 향상과 명품 육성을 위해 등록상표 개발, 대형유통업체 바이어 초청 상품 설명회 참석 등 다양한 판로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행정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대형마트에 판로를 확보해 놓고 이를 실현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고 1년을 소비했다는 것에 갓 생산농가와 김치 생산 업체들의 원성은 높아지만 지고 있다.

돌산갓 김치를 여수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여수시의 갖가지 노력이 ‘구호에만 불과하다’는 지적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갓김치를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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