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초밥의 최고 재료 전/갱/이
생선회·초밥의 최고 재료 전/갱/이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8.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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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호의 바다이야기 4
   
▲ 전갱이
전갱이는 고등어, 꽁치, 방어로 대표되는 이른바 등 푸른 생선으로 지잔 80년대 싼값으로 서민들의 밥상 한자리를 차지하며 국민건강에 기여한 1등 공신들이다.

전갱이는 농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몸은 방추형으로 고등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등 쪽은 암록색을 띠고 있고, 배 부분은 은백색이 돈다. 옆줄 뒷부분에는 방패비늘(모비늘)이라고 하는 황색의 특별한 비늘이 한 줄로 줄지어져 있다.

난류성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봄, 여름에 걸쳐 떼를 지어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가을에서 겨울철이면 남쪽 바다로 내려간다.

산란기는 북쪽으로 갈수록 늦어지며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는 4~7월이 산란기로서 2만개에서 많게는 12만개에 이르는 알을 낳는다.

부화 후 만 1년이면 가랑이 체장 약 17㎝, 2년이면 23㎝, 3년이면 27㎝, 4년이며 30㎝로 자라고, 어릴 때는 요각류 등 소형 플랑크톤을 먹다가 자라면서 젓새우, 소형새우 등 대형 플랑크톤 외에 작은 어류, 오징어류 등도 포식한다.

남도지방에서는 ‘전광어’라고도 불리며 전북, 여수, 통영 등지에서는 ‘메가리’, 완도에선 ‘가라지’, 제주에선 ‘각재기’, 전남 함평에선 ‘매생이’ 로 불려진다.

부화 후 1년 미만인 전갱이는 따로 ‘메가리’라 부르는데, 경상도 어촌에서는 식혜와 젓갈을 담가 먹기도 한다.

전갱이는 몸이 탱탱하게 탄력이 있고 겉에 윤기가 흐르며 아가미가 밝은 선홍색을 띠는 것이 물 좋은 놈이다.

요리법도 다양해서 소금구이나 찌개, 튀김을 해도 좋고 작은 것은 통 채로 튀겨 뼈 째 먹으며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많이 잡힐 때에는 고등어 자반처럼 배를 갈라 소금을 뿌려 시중에 유통하기도 한다.

특히, 전갱이는 고등와는 달리 회로 즐길 수 있는데 일반적인 회 뜨기보다 껍질째 회를 떠서 먹는 것이 백미다. 전갱이 회는 먼저 전갱이 옆줄에 붙어있는 딱딱한 방패 비늘을 떼 내고 포를 뜬 후 레몬즙을 살짝 뿌려 비린내를 없앤 뒤 쇠꼬챙이를 끼워 강한 불에 껍질 부분만 익혀 1㎝ 간격으로 어슷하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전갱이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어온 생선은 아닌 듯하다.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야 전갱이에 관한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김옥균이 1901년에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유배되었을 때에 저술했다는 책에는 메가리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전갱이 새끼를 가르키는 방언이 기록돼 있다.

그에 따르면 “작은 물고기 전갱이는 크기가 오륙치이며 모양이 조기와 비슷하나 약간 좁다. 빛깔은 담황색이고 맛이 담백하며 좋다. 젓갈로 담그는 것이 있는데, 본토박이들은 이를 매갈이라 한다. 해마다 고성 어촌의 여자가 작은 통에 젓갈로 싣고 와서 판매한다”고 하였다.

‘한해통어지침’에 따르면 “전갱이는 남해안, 서해안과 동해안 남부에서 어획되었은데, 부산에서는 봄철 고등어 잡이 때에 많이 잡았고 추자도, 거문도 근해에서는 음력 유월 상순부터 팔월 중순까지 횃불을 밝혀 유인하여 그물로 잡았다고 한다” 고 하였다.

제철의 전갱이는 알라닌, 글리신, 글루탐산, 이노신산 등의 성분과 지방이 적절히 혼합되면서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을 내며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없다.

이무렵의 전갱이가 너무 맛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아지(aji)', '맛’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즐겨 먹는데 일본에서는 전갱이를 생선회와 초밥의 가장 맛있는 재료로 꼽는 지역이 많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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