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 이런 이름이 2
해수욕장에 이런 이름이 2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8.14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길의 두번째 이야기]
   
▲ 장등해수욕장
여수시 화양면에 있는 장등 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과 함께 그림같이 떠있는 섬과 마을 뒷산 봉화산 자락이 만들어내는 산등성이의 다양한 모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긴 산등성이의 뜻을 가진 <진등>이란 마을의 이름을 한자로 장등(長嶝)이라 하였다. 주변의 깨끗한 바다에서 올라오는 신선한 생선회가 유명하며 골프장, 해양리조트, 마리나 등이 들어설 화양지구관광개발계획의 중심지이다.

여수시의 남동쪽에 위치한 남면은 마을마다 고운모래나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어 섬 전체가 피서지라 할 만한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 안도 해수욕장이다.

육지와 비교적 가깝고 쾌속선으로 연결되는 해상교통이 편리하며 갯바위 낚시를 즐길 곳이 많아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번잡하지 않은 곳에서 가족과 오붓하게 보내실 분들에게 권할 만한 피서지이다. 기러기 안(雁)자를 스는 안도는 섬 모양이 기러기를 닮았다고 전해온다.

화정면의 최고의 피서지는 사도마을에 있는 사도 해수욕장이다. 영등시에는 모세의 기적이라 일컫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있어 이 때 관광객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사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기에는 여름이 제 철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는 거북바위 인물바위 장군바위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진 바위와, 시루섬, 딴섬, 간대섬, 진대섬 등의 작은 무인도가 썰물과 밀물 때마다 이어졌다 끊어지기도 하여 흥미 있는 전설과 함께 섬의 정취를 맘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중생대의 규화목 화석과 3,500여점으로 알려진 공룡발자국의 신비는 찾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자연학습장을 제공하기도 하여 섬을 찾는 이를 더 풍요롭게 한다.

거문도 서도에 있는 유림 해수욕장은 거문도의 훌륭한 역사유적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고도 거문리와 연결된 삼호대교가 있어서 왕래가 자유로우며 해수욕장에서 바라보이는 <너리섬>에는 거문도의 수호신인 <오도리영감>의 신체가 있고 열강의 한국침략의 효시가 되었던 거문도 사건의 흔적인 영국군묘지, 제주도가 바라보이는 신선바위와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거문도 등대 등 유적과 볼거리가 많은 해수욕장이다.

빼어난 절경의 백도를 돌아본 뒤에는 이 곳 해수욕장에서 여장을 풀어보자. 일제시대에는 해수욕장이 있던 해안에서 숯을 구워서 숯구통이라는 이름이 전해져 오며 1885년부터 1887년 까지 영국군이 있던 시절에는 일본인이 영국군을 상대로 주점을 열기도 하였다.

여수 고장말인 <산다이>는 이 때 생겨난 말이다. 일요일이 되면 쉴 수 있었던 영국군에게 노래하며 즐기는 문화를 Sunday 로 잘못 전해들은 주민들이 노래하며 즐기던 음주문화를 <산다이>라 하였다. 이 후 거문도로부터 서해로 이어지는 어장을 중심으로 산다이란 말은 퍼져나가게 되어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거문도의 북단 서도리에 있는 이끼미 해수욕장은 아담하지만 깨끗한 물과 고운모래가 좋은 곳이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 중국 한나라 때의 화폐인 오수전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남해안의 고대 해상교역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주변에는 <녹산>이라는 사슴을 닮은 작은 언덕과 무인등대 거문도의 인어인 <신지끼>가 나타난다는 신지끼 여가 있으며 서산사나 귤은사당 같은 훌륭한 유학자의 유적도 살펴볼 수 있다.

다도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의 시발점인 여수는 다양한 역사와 훌륭한 자연경관이 있어서 외부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마을과 피서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오는 손님들에게 들려주어, 여수의 뛰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상상으로 심신을 가득 채워 떠나온 집으로 보내드리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