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호의 바다이야기 3]
농어목 하스돔과의 바닷물고기인 군평선이는 몸 빛깔이 회갈색 바타에 머리에서 꼬리까지 6개의 폭 넓은 가로 띠가 있다. 영어로는 물에서 나오면 끌끌거리는 물고기라는 읨로 ‘그론트(grunt)', 또는 '벨티드 베어드 그론트(Belted beard grunt)'이며 일본에서는 세토다이(セトダイ)로 불린다.
독특한 이름만큼 우락부락한 생김새가 말 그대로 개성이 철철 넘치는 생선인데, 깊은 물속에 사는 놈이라 뼈가 세고 굵지만 정작 살코기는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그 맛이 삼삼하고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특별해서 내장은 물론이요 머리까지 아삭하게 씹어 먹어야 군평선이 맛을 제대로 봤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산란전인 4월경에 잡히는 군평선이는 등지느러미와 가시뿌리까지 지방이 잘 배어 감칠맛이 좋은데, 가시까지 통째 삼켜버릴 만큼 그 맛이 단연 최상이다. 때문에 여수지방에서는 군평선이를 굴비보다 더 값지게 여긴다.
그쪽에서는 ‘샛서방 고기’라고 부르는데, 본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안 주고 샛서방(남편 있는 여자가 새치기로 관계하는 남자)에게만 몰래 차려준다 해서 생긴 말이다. 따라서 이 지방에선 밥상에 군평선이가 올라오면 제대로 대접받았다고 자랑할 만하다.
군평선이는 온대성 어류로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연안 가까이에서 서식하다 겨울철에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산란은 남중국해에서는 4~6월이지만 황해에서는 7~8월이고 연안으로 몰려와 산란한다.? 식성은 저서성 동물 중 바닥에 기어다니는 새우류 및 등각류를 주로 먹는다.
몸빛깔은 회갈색 바탕에 머리에서 꼬리까지 6개의 폭 넓은 흑색 가로띠가 있으며 등지느러미 연조부와 꼬리지느러미는 황색이고, 그 끝 가장자리는 검다. 등지느러미의 가시가 두껍고 단단하며 특히 3번째 가시는 4번째 보다 길고 크며, 뒷지느러미는 2번째 가시가 가장 두껍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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