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 이런 이름이 1
해수욕장에 이런 이름이 1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7.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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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의 땅이야기 92]
긴 장마가 끝나면 찌는 무더위에 시원한 바람과 파도가 그리운 계절이 된다. 남녘의 중심 여수는 40여개의 유인도와 260여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다양하고 아름다운 발달된 해안과 함께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해수욕장들이 많기도 하다.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해수욕장의 이름을 갖게 된 피서지 주변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어떤 유래가 있는지 오늘의 이야기는 여수의 바닷가에 있는 해수욕장 이야기이다.

여수시가지에서 가까운 <만성리 해수욕장>은 1939년 여수에서 가장먼저 해수욕장으로 조성되었다. 본래 만앵이라고 부르던 마을이었으나 일제가 만앵이와 천성산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성리라 명명하였으며 해수욕장 이름은 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만성리 해수욕장은 해안을 이루고 있는 모래가 검은모래로 이루어져 불볕더위에 달구어진 모래가 피부병이나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서 병을 치료하는 해수욕장으로 전국으로 소문 난 명소가 되었다.

만성리에서 가까운 오천동에 있는 <모사금 해수욕장>은 최근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모사금>이란 모래의 여수지방 사투리인 모살과 해안이라는 뜻의 기미가 합쳐진 모래해안이란 뜻이다.

모사금 해수욕장은 모래해변과 남쪽의 자갈밭 해안, 북쪽의 바위와 어우러진 해안이 있어서 다양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시내와 가까워서 교통편도 편리하다.

삼일 지역에 있는 <신덕 해수욕장>은 아담한 규모이지만 모래가 곱고 수심이 깊지가 않아서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신덕은 마을의 옛 이름이 <덕대>였다. 해수욕장이 있던 해안은 <떡더굴>이라고 하였는데 마을에서 보았을 때 낮은 언덕이 있어서 지어졌다고 한다.

해안에서 바라보이는 앞 바다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충무공의 관음포대첩이 있었던 바다이며 멀리 노량이 보이고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백서량이라는 곳으로 지금은 하얀 섬이란 뜻의 백도라고 부른다.

신덕 마을을 들어서기 전 입구에는 돌고개란 이름이 있어 고인돌이 여러기 눈에 띄고 북쪽으로는 큰 포구란 뜻을 가진 한구미 마을이 있었으나 지금은 석유비축기지가 들어서 있다.

돌산지역에서 유명한 <방죽포 해수욕장>은 울창하게 들어선 송림과 어우러진 해변과 조개껍질이 부숴진 고운모래가 유명하다. 경사가 완만하고 쉴 수 있는 그늘이 많아 아담한 크기지만 피서객이 많다.

방죽포란 본래 바다이던 곳에 방죽을 쌓았기 때문에 방죽이 있는 포구란 뜻이다. 해수욕장 송림뒤의 너른 들은 바다였던 곳으로 죽포 마을에 있는 조산은 방죽을 쌓으면서 털었던 흙이 쌓아져 만든 산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돌산읍 무슬목의 몽돌밭 해변도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 중 한 곳입니다. 소나무로 만들어진 방풍림의 그늘에 쉬면서 무술목 좌우에 보이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멈추지 않는 곳이다.

무술목은 무서운 목이라거나 무술년 전투지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져 오나 본래의 의미는 이 부근이 바다와 바다 사이에 좁은 목으로 이어져있어 물과 물 사이의 목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땅이름이다.? 최근에는 전라남도의 해양수산과학관이 들어서서 학생들에게 해양을 소개하는 중요한 학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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