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공익재단에 '여수가 없다'
GS공익재단에 '여수가 없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7.2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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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로 구성된 자문위 결정권 없어
이사회 10명 중 6명 GS 직․간접 관련
모든 결정 중앙에서 이뤄질 가능성 높아
   
▲ 여수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 관계자 50여 명이 27일 GS칼텍스 공익재단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칼텍스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여수공장으로 들어가려다 정문에서 해복투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후문으로 들어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GS칼텍스 공익재단이 다음달 1일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공익재단이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했다는 자문위원회가 아무런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못한데다 최종의결기구인 이사회 10명 중 지역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직간접적으로 GS칼텍스와 연관된 인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업대상 권역도 여수가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또 여수에 둘 것으로 보였던 사무국도 서울에 설치하고 여수에는 사무소가 설치되는 등 기구의 축소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는 27일 오전 GS칼텍스가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용주 여수시의원은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만든 자문위원회가 아무런 의결권을 가지지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는 아무리 지역민들이 필요한 사항을 자문위가 결정한다고 해도 사측이 반대하면 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옥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도 “모든 결정권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구조자체가 문제다”며 “이러한 구조가 변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익재단의 진정성을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주장에 대해 GS칼텍스측은 “이미 이사회에 4명의 지역인사가 참여하고 있고 지역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두어 사업이 여수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며 지역중심 사업이 추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고 의사결정권은 이사회가 가지고 있다”며 “출연회사와 지역이사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 될 경우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입장을 밝혀 GS칼텍스 공익재단의 모든 결정은 지역이 아닌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GS해복투 소속의 노조원들이 정문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자 간담회 참석을 위해 GS칼텍스 공장을 찾았던 여수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후문을 통해 간담회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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