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남CBS방송 대담‥신중론 주장
김정민 여수시의회 신임의장이 여수 화양지구 특구개발에 대해 "당초 계획보다 많이 축소된 느낌이 든다"며 재검토를 주장했다.김 의장의 이같은 주장은 여수시의회 수장으로서 첫 공식 발언으로 상당한 파문이 예고하고 있다.
김 의장은 18일 전남CBS방송과 가진 대담에서 "당초 투자 계획처럼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위락과 숙박시설, 세계 관광객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우선적으로 허가받은 부분이 숙박시설에 불과해 당초 계획보다 많이 축소된 느낌이 든다"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또 “이처럼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통일교의 성지를 만드는 것과 같은 어떤 음모가 있다면 분명히 여수시에서 구별해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장은 “일상의 모체인 통일교가 지난 70년대나 90년대 두 번씩이나 우리나라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시설을 갖고자 했으나, 정부에서 통일교라는 이유로 반대했다”며 여수시에 신중한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일상에서 현재 개인적인 종교자금으로 화양 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시민과 시의회에 알렸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통일교 자금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화양개발이 통일교 성지화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화양개발사업은 지난 5월4일 재정경제부에서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현재 187만평을 매입하는 등 토지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며 "1조 5000억의 재원 조달이나 토지보상과 수용 등 복잡한 절차상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수는 있지만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 화양지구 개발사업은 경제자유구역 특구 개발 사업으로 (주)일상이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3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한 후 201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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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개발 갈길 먼데 '통일교 성지' 운운 언제까지...
세계박람회 유치 필수기반시설, 딴지걸기 안된다
우리 여수시는 특급호텔 하나 없이, 리조트 하나 없이, 10년 가까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자"는 구호를 외쳐 왔다.
오죽했으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국제박람회 기구 사무총장이 "이제 여수에 특급호텔 생겼어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전 세계의 손님이 몰려올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겠다면서 부도난 삼류호텔과 러브모텔 만 가득한 여수시를 보고, 그가 비웃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2010, 2012세계박람회 유치를 연달아 발표했지만, 국내외의 어느 기업도 여수에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인구 30만명의 도시에 특급호텔을 짓는 것은 거의 도박에 가까운 투자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 통일그룹 계열의 (주)일상이라는 회사가 여수에 모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특급호텔과 골프장, 리조트를 짓겠노라고 나섰다.
이미 2천억원대 투자규모인 오션리조트 공사가 시작됐으며, 올해 12월이면 1조5천억원대 투자규모인 화양개발도 착수한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여수시의회 수장인 김정민 의장이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양개발과 관련해 "당초 투자계획처럼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위락과 숙박시설, 세계 관광객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맨 우선적으로 허가받은 부분이 숙박시설에 불과하는 등 일상의 자체적인 계획을 보면 당초 계획보다 많이 축소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통일교의 성지를 만드는 것과 같은 어떤 음모가 있다면 분명히 여수시에서 구별해 투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방송 인터뷰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양개발 문제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기독교 목사들이 종교논리로 (주)일상 개발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압도적인 시민들의 개발 지지 여론에 밀려, 해프닝 수준에 그쳐 왔다.
이런 와중에 여수시의회의 수장이 일부 기독교 목사들의 주장을 마치 복사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런데 김 의장의 발언은 모순 투성이다.
김 의장은 우선적으로 허가 받은 부분이 숙박시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는데, 사실 화양개발의 1단계 사업은 '골프아일랜드지구'로, 골프장과 펜션이 주요 사업이다.
시의회 수장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면 소호동에 신축되고 있는 '오션리조트'를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 또한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본다.
오션리조트는 단순한 여관 수준이 아니라, 33층 규모의 특급호텔과 250실의 콘도, 1천여명을 수용하는 컨벤션센터, 에버랜드에 있는 캐리비언베이 수준의 워터파크를 건설하는 것으로 세계박람회 유치에 필수 기반시설이다.
사업계획이 당초보다 축소됐다고 지적했는데,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골프장 계획만 당초 72홀에서 36홀로 축소됐을뿐, 다른 시설들은 오히려 확대됐다.
개발면적도 당초 299만평에서 302만평으로 늘어났다.
그는 또 '통일교 성지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는데, 법과 제도를 잘 알고 있는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통일교 성지가 조성되려면 성지화 할 수 있는 상징물이나, 예배당 등이 들어서야 하는데, 화양지구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사업자인 (주)일상이 사업계획을 바꾸고 싶어 하더라도, 재정경제부나 경제자유구역청의 승인 없이는 임의로 사업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
그는 지난 해 12월에도 "화양개발이 되면 여수시민들이 돈내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추측성 발언을 공식 석상인 의회 본회의장에서 하기도 했다.
설마 '(주)일상이 골프장을 지어 놓고, 골프장 잔디 위에서 예배를 드리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면 할 말은 없으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골프장을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목적에서 사용할 것임이 자명하다.
또 그는 "통일교 자금으로 투자하면 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는데, 문제는 자금의 출처가 아니라, 사업의 내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골프장을 만들어 놓고, 종교 성지라고 한다면 웃을 일 아닌가.
결국 문제의 핵심은 현재의 법과 제도 만으로도, 화양지구에 추진되는 골프장, 마리나, 세계민속촌, 콘도, 호텔 등 대규모 리조트 사업계획을 (주)일상이 자기들 마음대로 통일교 예배당이나, 성지로 조성할 수 없도록 충분히 규제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수시의회가 할 일은 종교적 편견을 배제하고, 수년째 공사 착공도 하지 못한 채 인·허가절차에 허송세월을 보내게 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투자촉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게 제 역할이라고 본다.
기사제공 :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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