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에서 가장 큰 섬 ‘서도’
거문도에서 가장 큰 섬 ‘서도’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6.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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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의 땅이야기 88] 삼산면 서도리/변촌리
덕촌과 서도 사이의 변촌(邊村)마을은 서도리에 속하였다가 1970년에 분리되었다. 마을이 해변에 위치하고 있어 <갓지미>라는 이름으로 불러오던 마을로 한자로 표기하면서 변촌(邊村)이라 하였다.

거문도의 세 개의 섬 중에 가장 큰 섬인 서도의 북쪽 해변에 자리한 서도리는 돌산군의 삼산면 시절까지도 장작리(長作里), 장촌(長村)이라 하다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시에 지금의 이름인 서도리가 되었다.

1908년 면소재지가 거문리로 옮겨가기 전 까지 거문도의 중심마을이었으며 지금도 관광객과 상가가 즐비한 거문리와 달리 거문도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과 함께 후한 인심의 바닷가 사람이 살고 있다.

마을 앞 해변이 긴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진작지>라 하였으며 장작리(長作里)는 진작지를 음차한 이름이다. 장작리는 장촌으로도 표기했는데 장촌의 장(長)을 장사 장(壯)이나 어른 장(丈)으로 표기하여 장사가 살았던 마을이나, 거문도의 가장 어른 마을 등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서도리 마을 북서쪽의 해변을 <이끼미>라고 한다. 이끼미는 섬지역에서 자주 나타나는 지명어인 <이에>와 <기미>의 합성어로 보이며 <이에>란 땅이름은 어느 지역의 전면부, 앞쪽을 나타내는 남해안 지역의 토속어이다.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이끼미 해변에,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해변의 모래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2000 여 년 전에 사용되던 중국 한나라 시대의 오수전 다량이 발견되었다. 고대로부터 거문도 주변은 중요한 해상 교역로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이다.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한 거문도 주변은 빼어난 절경 곳곳마다 아름다운 전설과 사연이 깃들어 있으며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섬 문화의 깊이를 만끽할 좋은 여행지이다.

여행지에 꼭 필요한 충분한 휴식시설과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거문도의 갈치회와 오븐자기요리 등은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소문난 음식이다.

지금은 중요한 볼거리로 소금강으로 유명한 백도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거문도의 진정한 볼거리는 수천 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거문도 섬 주변 관광이라 할 수 있다.

서도리의 서쪽 바닷가를 비롯해 거문도의 곳곳에는 <신지끼 여> 라는 수중 암초가 있다. 여란 간만조의 차이 때문에 물속에 잠겨있다 나타나는 암초로 항상 일부가 드러나 있는 바위까지도 포함하여 부르는 해상지명이다.?

여러 곳의 여가 <신지끼>라는 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 바위 위에 달빛이 아름다운 밤이나 새벽녘에 <신지끼>라는 인어가 나타났다는 전설 때문이다.

검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아름다운 흰색살결을 가진 반인반어의 <신지끼>는 폭풍우가 오기전이나 큰 풍랑이 일기 전에는 절벽위에서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내어 주민을 보호하기도 하는 거문도의 수호신이었다.

물 밖으로 세 걸음 이상 쫓아오지 못하여 거문도의 아이들이 물놀이할 때 <신지끼가 온다!>라고 놀려대면 물 밖으로 세 걸음을 피했단다. 거문도 친구가 있거든 <신지끼 알아!>라고 물어보라. 모른다면 거문도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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