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희망이 있다
우리는 희망이 있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6.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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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김석훈<편집국장>
19일새벽 4시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 조예선을 앞두고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한 거리응원전이 열린 여수 진남체육관엔 밤을 낮처럼 여긴 수천명의 여수시민들이 있었다.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붉은악마 모습의 치장을 한 젊은이들 부터 가방을 둘러매고 삼삼오오 모여든 어린 학생들, 졸리운 시선에도 여기 저기 터져오르는 젊은 함성이 싫지 않은 중년들. 이들 모두는 체육관 정면에 걸린 대형 스크린을 보며 경기 시작전부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우리팀을 응원했다.

4년전인 2002년에도 그랬듯이 월드컵 시즌이면 으례히 있을 수 있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단결된 여수 시민의 하나된 목소리도 실로 모처럼만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8년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이 행정구역 통합을 이루면서 하나의 행정구역을 갖게 된 여수반도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모든 시민이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때때로 반목과 갈등이 없진 않았지만 긍정적 발전을 염원하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의지를 보였다.학계,시민단체, 언론, 행정 등등 요소요소에서 힘을 보탰다. 희망이 있었다.

당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 잘사는 도시건설을 위해 하나되는 모습은 월드컵시즌에 펼친 응원전 만큼 이나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201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이후 또다시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지만 밝은 전망이 눈앞에 놓인것만은 아닌듯 하다.

여수시민이 나름대로 목소리를 높인다해도 정치권의 협조와 정부의 의지가 우선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인 인구도 지난 3월31일자로 30만 명 선이 무너졌다.

3여 통합으로 한때 34만 인구를 자랑하며 전남 제1의 도시로 우뚝 섰던 여수시는 이제는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로 전락해가고 있다. 주요한 기관들은 앞다퉈 여수를 떠나려 한다. 지역발전에 발마춰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기 위한 것은 이해가지만 시민들의 실망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새삼거론하기도 피곤한 말이겠지만 인구감소는 실질적인 시세 위축으로 이어져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우리지역에 최근 희망적이고 좋은 소식들이 전해져 온다. 여수산단의 대표적인 기업인 GS칼텍스는 1000억규모의 공익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과정이야 논란이 되겠지만 지역을 위해 일말의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대표적인 정유회사인 S-오일도 여수산단에 공장 증설을 하기 위해 현장실사를 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거대 기업이 유치될 경우 3조5천억원의 투자와 함께 수천명의 일자리가 창출 된다. 이와 함께 산단내 공장이 증설되고 있다. 노후된 설비는 새것으로 바꾸고 미래 지향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여수 경제를 대표하는 산단이 지역을 위해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제 어두웠던 마음을 조금씩 희망으로 밝혀야 한다.

여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해양도시로서의 비전은 이처럼 조그마한 희망이 모여서 응집력을 발휘해야만 가능한 일이 된다.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한민족에 희망을 심듯이 여수시민들 모두도 이젠 희망을 노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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