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 노래비 건립을 위한 제안
‘동동’ 노래비 건립을 위한 제안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6.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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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신병은<논설위원, 시인>
지난 6월 8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한국고시가문학회의 주관으로 여수의 노래 ‘동동’의 북축제를 위한 학술제와 북축제를 위한 공연이 있었다.

이번 학술제는 전남대학교 김준옥교수가 1995년에 한국언어문학회에 논문을 발표한 이래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려가요 ‘동동’이 여수의 노래라는 논제에 대한 권위있는 학자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3시간에 걸쳐 전남대학교 문화사회과학대학 공개홀에서 진행되었다.

사실 우리 여수는 오동도, 향일암, 갓김치등의 하드웨어적인 문화상징화는 되어있지만, 아쉽게도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전통성, 역사성, 지역성, 예술성을 갖춘 문화심볼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학술제는 우리 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유산으로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려가요 ‘동동’의 보존과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아울러 지역문화콘텐츠 및 지역문화축제로서의 발전가능성을 전망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주제 발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전남대 김준옥 교수는 동동의 창작배경을 우리지역의 지명과 여러문헌을 종합해 볼 때 여수의 장생포에서 유탁장군의 병사들이 즐긴 민요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수의 노래 동동’을 지역문화콘텐츠로 연계방향을 제시했다.

국민대 이상보 교수는 동동이 지역문화 상품으로써의 자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동동 노래비 건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내, 국외의 사례를 들어 그 당위성을 을 역설했으며 아울러 이는 지역경제와 풍요로운 문화 혜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성균관대학교 석전교육원 김세종 교수는 고려사를 비롯한 여러 문헌을 통하여 한국음악속의 동동의 위치를 고찰하여 동동은 북소리를 뜻하는 의성어가 아니라, 다리동작을 역동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동동이 남방문화권에서 연희되었던 다리놀이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수의노래 가능성과 예술적 접근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전남대 최정삼교수는 동동은 축제로서의 선행조건이 지역성, 연고성, 역사적 사실성, 문화적 가치성과 예술적 감응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전통문화축제, 지역문화축제, 예술문화축제, 북축제의 가능성을 역설했다.

이번 학술제의 의의는 이미 밝혀진 여수의 노래 동동의 북축제로의 승화를 통한 문화상징화의 가능성을 전망해 보는, 우리여수의 중심적인 문화콘텐츠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참가한 교수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한결같이 여수의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동동의 노래비 건립’과 북축제가 정례화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상보 교수는 여러 지역의 사례를 들어 동동은 현재 지역문화상품화를 두고 강진군과 여수가 서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노래비 부터 세우는 지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며 하루빨리 노래비 건립을 제창했다.

2부로 진남문예회관에서 진행된 북축제를 위한 공연에서도 진도북춤, 광양벅꾸놀이, 밀양백중놀이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북춤 초청공연과 함께 승무, 소고춤, 드럼퍼포먼스, 모듬북, 물박치기 퍼포먼스 등 시민과 함께하는 북축제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 각 지자체마다 문화상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제대로 된 지역문화관광 상품 하나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학술제를 통해 우리 여수의 노래인 ‘동동’의 지역 문화콘텐츠화 사업은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점이 확실해진 셈이다.

어떤 일이든 그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동동의 지역문화축제화 및 문화콘텐츠 사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번 학술제에 함께한 학자를 중심으로 동동의 북축제 연구회 또는 추진위원회 조직 운영 및 노래비 건립을 위한 출발이 하루속히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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