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기만 VS 지역사회환원
지역민 기만 VS 지역사회환원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6.1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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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 GS칼텍스 공익재단 설립 논란
GS칼텍스가 7일 2015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GS칼텍스는 공익재단 설립과 관련해 “사무국을 여수에 두고 이사진도 여수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실질적인 재단의 운영은 여수시가 중심이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발표한 공익재단 설립이 여수를 위한 것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기업 홍보를 위해 공익재단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GS칼텍스는 지역민으로부터 반지역 반환경 반인권 기업으로 낙인 찍혀왔다. 특히 지난 2005년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지역에서 GS칼텍스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달했으며 지난2004년 당시 LG정유 노조파업 이후 백기항복을 강요하면서 노조간부 등 16명을 해고하면서 반인권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여수산단의 지역환원사업을 이야기하면서 여수산단 매출액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GS칼텍스의 적극성을 요구해 왔다.
실제적으로 여수산단의 모든 업체가 GS칼텍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의 지역사회환원사업은 차후 다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지역내 분위기가 무르익자 GS칼텍스는 지역사회환원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결과 지역환원을 위한 재단설립과 특목고 설립으로 정리됐다. 당시 여수시에서는 김충석 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오페라하우스의 설립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GS칼텍스는 용역결과를 두고 어느 것으로 결정할 것인지 내부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는 특목고 설립의 경우 지역내 반대입장과 부지마련의 어려움을 들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그룹과 부지마련에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지역에서는 GS칼텍스가 지역환원사업에 대한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연대회의 "그동안 논의 묵살, 지역민 기만하는 행위"

특히 지난 7일 GS칼텍스의 공익재단 설립 발표로 지역에서는 GS칼텍스의 지역사회환원사업은 더 이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오는 등 공익재단 발표 이전 보다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여수시민사회단체회의 김일주 사무국장은 “GS칼텍스가 발표한 공익재단은 그동안 지역사회환원을 위해 지역과 기업이 나누었던 다양한 논의들을 묵살한 것이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허구와 기만일 뿐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김 사무국장은 “최근 삼성과 현대가 8000억원 1조원대의 사회환원기금계획을 발표하면서 사회이슈로 등장하자 GS칼텍스가 지금까지 지역과 논의했던 것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지역사회환원을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반지역적 기업의 행태를 그대로 보였다”고 공익재단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GS칼텍스 해복투도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사회환원은 뒷전이며 기업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GS칼텍스의 공익재단 설립을 비난했다.

GS칼텍스 "소모적인 논쟁, 향후 구체적 계획 발표"

공익재단 발표 이후 지역내 반발기류가 강해지자 GS칼텍스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지역내 반발기류에 대해서도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불쾌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GS칼텍스측은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이후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며 “재단의 수혜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실질적인 대상은 여수가 중심이 될 것이고 그 진정성은 재단이 운영되면 확인 활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익재단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강해지고 있어 GS칼텍스의 공익재단 설립 논란은 향후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정립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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