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료하는 병원이고 싶다”
“마음을 치료하는 병원이고 싶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6.0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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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여수백병원 2일 열린음악회 지역민 ‘박수’
병원이 변하고 있다. 아이들도 더 이상 병원이 무서운 곳이 아니라 놀이터 같은 편안하게 여기는 그리고 언제나 음악이 흐르는 병원.

여서동에 위치한 백병원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초록빛 병원을 만들기 위한 여수백병원의 음악회가 지난 2일 병원 1층 로비에서 열렸다.

150여평의 로비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가족 그리고 병원에서 주최하는 음악회를 보러온 지역민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2층 로비까지 꽉 들어찬 지역민들은 병원로비에서 울려퍼지는 바이올린 소리와 피아노 소리 그리고 테너와 소프라노의 노래 소리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있었다.

바이올린이 격정으로 치달으면 병원 로비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고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애절해지면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병원은 더 이상 병원이 아니라 어느 무대보다 열정적인 공연장으로 변해있었다.

진료를 위해 병원에 왔다는 이금임씨(45, 여)는 “병원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새롭다”며 “지역에 이런 병원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표현했다.

아이가 입원해 있다는 이경석씨(41)도 “다른 병원에 가면 아이가 보채는데 이 병원은 아이가 자기 집처럼 편안해 한다”며 “문화의 불모지인 여수에 이러한 병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백병원 현도관 기획실장은 “병원이 더 이상 딱딱한 곳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며 “환자는 물론 인근 지역민, 행사를 준비한 병원식구들도 모두 즐거워해 기쁘다”고 전했다.

백병원 백창희 원장도 “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이러한 문화적인 공간을 고민해 왔다”며 “병원이 단순히 사람들의 육체적인 병만을 치유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보듬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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