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업체 전력복선화 요구 … 한국전력 과부하 우려 반대입장
여수산단에서 올 들어 정전사고가 세 번이나 일어난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전력공급선을 복선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소나 광양제철소의 경우 정전에 대비해 이미 전력선을 복선화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정전에 대비해 한 회선 당 전력이 145킬로볼트로 하는 송전선로 3개를 한국전력에서 공급받고 있다. 광양제철소도 345킬로볼트 송전선로 2개를 공급받아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국가 산업단지인데다 40년에 가까운 여수산업단지는 145킬로볼트 송전선로 한 개에 의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송전선로에 몇 초만 이상이 발생해도 몇 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수백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등 여수산단 업체들은 현재 단선인 송전선로를 복선화하는, 이른바 듀얼피딩시스템(Dual Feeding System)을 한국전력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 광주전력관리처는 전력선을 복선화할 경우 전력생산처인 호남화력에 오히려 전력을 공급하는 꼴이 되거나, 두개 회선 가운데 한 개 회선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과부화가 걸릴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여수산단 정전이 잦아지자 한전과 GS칼텍스와 함께 전력 체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남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