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을 생각하며
진인사대천명을 생각하며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5.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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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김석훈 <편집국장>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어떤 결과를 기다릴 때 자주 쓰는 말이다.

531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결과를 목전에 두고 갖는 간절한 심정일 것이다.

그동안 예비선거운동부터 시작해서 본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후보들이 열과 성을 다해 선거에 임했다.

후보를 위해 힘써온 지인, 가족과 주위 친지들,운동원 할것 없이 목이쉬고 팔다리가 쑤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뛰어다녔다.

거리에서 유권자들의 냉대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표를 부탁하며 짧은 하루해를 넘겼고 긴장감을 놓지 못했던 밤도 새우잠으로 보냈다. 그렇게 혼신의 힘을 쏟았던 선거도 이제 종점으로 치달으면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진인사대천명을 가슴에 새기곤 있지만 희비와 명암이 교차되는 마지막 순간에도 반드시 당선되고 싶은 것이 후보의 마음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2등은 패배를 뜻한다. 당선과 낙선이 꼭 가려지는것이 선거이고 보면 결과가 나타났을때 일어날 충격은 자명하다.

전쟁이나 선거는 상생할 수 없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에 공방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전쟁은 무력과 작전으로 승패가 좌우된다면, 선거는 인문적인 요소와 선거운동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때문에 선거운동에 있어서는 진력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너무 적극적이다보니 비방, 흑색선전 등 선거법위반사례가 여기저기서 적발되기도 했다.

목표의 쟁취를 위한 노력은 끝이 없겠지만 돌이켜 보면 선거운동기간동안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상대후보의 마음을 상하게 한경우도 많았다.

모든 후보들은 지역사회와 살아온 동네를 위해 최고의 일꾼임을 자임했다. 나름대로 살아온 과정에서도 지역에 헌신하거나 적잖은 일들을 해온 지역의 일꾼 들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들이 승패를 불문하고 모두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일들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다.

그러나 곧이은 승패로 인해 이들간의 반목과 갈등, 새로운 대결구도는 또 다른 갈등을 부르게 될 것이다.

이제 정해진 시간은 흘러 결과는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권자들은 비록 원하는 후보에 한표를 던지지만 모든 후보들이 지역주민의 대표자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들이 당락에 관계없이 힘을 모아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정말 바라는 것은 선거운동때 냈던 큰 목소리가 아니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해 달라는 것이다.

지역을 위해 큰일 하겠다는 후보들이 당락을 떠나 얼마나 힘을 합쳐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인지,지역을 위해 어떻게 머리를 맞댈 것인지는 이제 이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힘겨운 선거를 치뤄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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