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찾아주는 봄의 전령사 '도다리'
입맛 찾아주는 봄의 전령사 '도다리'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5.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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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호의 바다이야기 1
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해양 자유이용 시대에서 해양분할경쟁 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해양을 둘러싼 국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자 이러한 국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세계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1996년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번호부터 바다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도다리는 가자미류의 일종이나 넙치나 가자미에 비해 몸이 마름모꼴이며, 몸에 크고 작은 반점이 산재해 있고 양 눈 사이에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넙치와 도다리는 한눈에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데 이때 흔히들 ‘좌광우도’라 하여 눈의 위치로 구분하낟. 즉, 복부를 아래쪽에 두고 보아 눈이 왼쪽에 있으면 넙치(광어), 오른쪽에 몰려 있으면 도다리이다.? 또한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로 구분하기도 한다.

영어 이름은 작은 점이 많은 가자미란 뜻으로 파이스포티드 프라운더(finespotted flounder)이고 일본 이름은 메이타가레이(メイタカレイ)이다.
넙치는 양식이 많이 되고 있지만, 도다리는 이제껏 양식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고 경제성 때문으로 넙치는 일년 반이면 다 자라지만 도다리는 삼사년씩 걸리니 사료를 먹이면서까지 양식을 해봤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도다리 낚시는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부터 6월까지로 이때가 연중 입질이 가장 왕성한 때다. 산란을 끝내고 홀쭉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어대므로 채비를 던지기 무섭게 물고 늘어진다.

도다리는 넙치와 생김새만큼 맛도 비슷하다. 그러나 넙치가 “3월 넙치는 개도 먹지 않는다.” 는 속담이 있을 만큼 봄이 되면 그 맛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라는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을 정도로 봄이 되면 맛이 좋다.

입맛을 잃기 쉬운 봄날, 논두렁에 파릇파릇 올라온 햇쑥을 뜯어 도다리 쑥국을 끓이면 은은한 쑥 향기에 어우러진 담백한 도다리의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길고 음산한 겨울이 가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임산부가 산후 조리를 할 때 먹는 미역국에도 도다리를 넣어 끓여 먹곤 한다. 미역국에는 때로 넙치를 넣기도 하지만 봄에는 역시 도다리 미역국을 제일로 친다.

도다리는 주로 1월부터 3월까지 고성 자란만과 당항만 등 남해안 연안에서 산란을 한다.

이때에 온몸의 영양이 알과 정소(일명 곤이(鯤?))에 모아지고, 산란을 한 뒤에 다시 새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도다리의 맛도 최상이 된다. 그래서 4월이면 수산시장에서 도다리가 그 전보다 몇 곱이나 더 비싸게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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