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가 되려 도심 흉물로
조경수가 되려 도심 흉물로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5.30 0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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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워싱턴야자수 대부분 잎 말라 … 자생수종 고려 절실
도심 경관 조성을 위해 식재된 조경수가 오히려 도심 미관을 헤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 오동도를 비롯해 최근 조성중인 해안로 중심으로 식재된 워싱턴야자수 수십여 그루의 잎들이 누렇게 말라 죽은 것처럼 흉물로 변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다양한 자생 수종을 두고 외래종을 들여와 식재하는 것은 지역 정서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여수지역에는 오동도에 32그루, 최근 조성중인 신월로 완충녹지에108그루, 종화동 해양공원에 20여 그루 등 2백여그루의 워싱턴 야자수가 식재돼 있다.

하지만, 오동도에 식재된 야자수의 경우 잎들이 모두 말라 죽은 것처럼 변해 잎들을 모두 잘라내 버려 줄기만 남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나무 밑둥에는 불에 탄 흔적도 있어 관리상 문제마저 드러내고 있다. 종화동 해양공원에 식재된 워싱턴 야자수도 대부분 잎이 누렇게 변해 있다.

워싱턴 야자수는 멕시코나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 분포하는 추위와 염해피해가 우려되는 아열대 식물로 여수지역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야자수의 가격은 그루당 8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1년에 관리비용으로 10~15만원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워싱턴야자는 1년 내내 상록잎을 유지해야 하지만 6개월가량을 마른 상태로 있다면 식생 적지로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관리측면을 고려해서도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상록활엽수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에 식재된 야자수의 경우 뿌리가 완전히 내리지 않아 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보온 등 월동관리를 철저히 할 경우 여수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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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2006-05-31 09:33:18
기사의 지적처럼 우리 여수시는 도로 곳곳에 지역기후에 맞지않는 조경수들이
많이심어진것을 볼수있다. 나무 한그루를 심더라도 그 지역의 기후와 주위경관, 우리 시가 추구하는 미적환경과 어울리는 수종을 심어야 한다고 본다.
외국에서 보기좋다고 우리지역에 다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가로수 한그루를 심더라도 깊이 고민하고 심었으면 한다.
시내곳곳에는 길가의 가로수가 전신주를 비롯한 여러가지 선로때문에 흉물처럼
잘려자나가 몸통만이 남아있는 가로수를 많이 본다.
이러한 폐단이 되풀이 되는 것은 몇몇사람이 계획성없이 일을 추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전문성의 부족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