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지원 ‘NO’ 실질적 지원 ‘YES’
형식적 지원 ‘NO’ 실질적 지원 ‘YES’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5.3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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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지역경제 이대로 좋은가 4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자생한 중소기업의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자치단체에서도 이들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책들이 정작 지원을 받아야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전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여수시 중소기업 지원책

여수시는 지역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그 예로 매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여수시는 860억원의 중기발전자금을 마련하고 제조업체에 한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발전자금은 업체당 2억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으며 융자기간은 2년이다.

중기발전자금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550여개 업체가 699억8900만원이 지원됐다.

이밖에도 전라남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소상공인 지원자금 등 영세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기업지원정보 메일링서비스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정취하기 위해 시 고위공무원과 지역내 업체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1사1담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항여수 우수브랜드 홍보책자를 발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제품에 대한 판로 확보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  중소기업 지원책에 대한 중소기업의 반응

그러나 여수시의 이 같은 중소기업체 지원책에 대한 수혜자인 중소기업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제로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질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는 중소기업체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알아 신청을 하더라도 은행권에서의 높은 신청기준으로 인해 사실상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은행권의 높은 신청기준은 여수시가 집계한 중소기업 자금지원 현황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수시의 중소기업 지원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신청기업의 40% 이상이 이 같은 높은 기준으로 인해 자금지원을 받지 못했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신용보증재단 지원현황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쉽게 확인된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6년동안 전남도 신용보증재단에 대출을 상담한 업체는 무려 1655개 업체에 439억48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중 실제 대출이 이뤄진 업체는 768개 업체에 162억6400만원만이 대출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실패한 김모씨(45)는 “여수시가 아무리 중소기업을 도와주려고 하더라도 정작 돈을 빌려주는 은행권의 기준이 너무 높아 사실상 중소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인들의 불만은 이러한 자금지원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있다.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48)는 “자치단체가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의 형식적인 것이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이모씨는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형식적으로 한 달에 한번 아니면 분기별 한번 기업체에 가서 애로사항을 청취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사랑운동협의회가 출범하는 등 지자체가 기업유치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상공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어 기업사랑운동협의회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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