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칼럼] 분산 투자에 효과높은 ETF 주식
[민명기 칼럼] 분산 투자에 효과높은 ETF 주식
  • 민명기
  • 승인 2006.05.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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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하듯 장기투자 바람직, 수천개 종목 분산투자 효과

   
▲ 수익률 높은 EFT 에 장기적인 투자는 은행금리 보다 높은 수익을 주기도 한다.
신문 주식시세표 한쪽 귀퉁이를 보면 KODEX200, KOSEF, KODEX KRX100 등 낯선 종목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통상 주식시장은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이나 외국인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상승장에서 개인들이 올리는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낮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쏟아내는 차익실현 매물을 주로 개인들이 받아주는 식이어서 개인들의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ETF는 시장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일종의 펀드다.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00여개 종목을 모두 속속들이 알기란 불가능하다.

잘못 얻은 투자정보로 매매에 참여했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심지어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일지라도 매번 시장평균(코스피지수)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ETF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리스크(위험)를 줄이면서 시장평균만큼 안정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주식투자에는 관심이 있지만 개별종목 투자나 간접투자가 꺼려진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2002년 10월14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간단히 말해 KOSPI200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를 개별주식처럼 증권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동안엔 주가 상승을 예감하고 주가지수 상승을 따라 잡으려면 인덱스펀드에 가입해야만 했다. 하지만 ETF 도입으로 인덱스 투자도 주식투자처럼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시장에서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한주의 가격은 대략 해당지수에 100을 곱한 값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KOSPI200지수가 91이라면 ETF 한주의 가격은 9100원이 된다. ETF도 주식이므로 최소 10주 단위로 거래된다. 따라서 이 경우엔 최소 9만1천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셈이다.

ETF는 기존의 주식투자 패턴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개인 투자자가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변동 외에도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주가지수가 아무리 많이 올라도 내가 가진 종목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거나 적절한 매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ETF는 일반 투자가들이 매일 접하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전반적 경제, 시장 흐름만 읽을 수 있어도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나름대로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ETF를 활용한 지수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또한 분산투자 효과를 높여준다. 분산투자를 위해 여러 종목을 골고루 매수하려면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 가령 삼성전자 한종목만 해도 10주를 사기 위해서는 700만원 가까이 든다.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하기에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ETF를 활용하게 되면 10만원 정도만 가져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ETF 투자에도 유의점은 있다. ETF 역시 주가상승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할 땐 그만큼 손실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 수준의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어 있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때가 ETF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ETF를 매수할 땐 가급적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별종목 투자는 하루 상한가 폭만 해도 15%에 이르기 때문에 단기간의 급등을 기대하면서 투자할 수도 있지만 ETF는 개별종목만큼 단기간에 상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ETF가 수백에서 수천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내면서 그만큼 안정적이긴 하지만 시장 전체가 하락할 때는 ETF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TF는 기본적으로 100% 시장 등락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가 무너질 경우 위험부담도 있다는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 경제칼럼니스트 민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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