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노후 FRP 선박 폐기처리 기술 개발
국내 첫 노후 FRP 선박 폐기처리 기술 개발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5.2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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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에서 공개시연회 개최
노후화된 FRP(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선박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장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돼 해양환경 오염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초부터 노후 FRP 선박을 폐기 처리하기 위한 기기의 제작에 착수해 고열로 FRP 선박을 녹여 처리하는 시범기기(파일럿 플랜트)의 개발을 완료하고 1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소재한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에서 중간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에서 선보인 용융처리설비는 시간당 30kg씩 하루에 720kg의 FRP를 24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실증설비로서 파쇄기, 분쇄기 등의 전처리설비와 응용처리장치인 본설비 그리고 용융과정에서 발생된 연소가스를 처리하는 폐열회수, 대기오염방지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FRP를 녹이는 데 필요한 열은 별도의 에너지 공급없이 FRP가 보유한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서 장비 실용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시연에서는 또 절단, 파쇄 등 전처리단계와 용융처리되어 슬래그(용융 잔재물)가 추출되는 융융단계과정을 선보이는 한편, 용융처리 결과물인 슬래그를 이용한 보도블록, 벽돌 등 재활용품도 전시했다.

시범기기 규모는 실증처리설비의 1/10 크기이며, 이번 시연회를 통해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보완해 오는 2008년까지 실증규모의 처리시설을 완료해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노후 FRP 선박은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소각처리 되고 있으나, FRP 선박 구성성분의 33%를 차지하는 유리섬유가 폐기물 처리시설의 분진시설 등을 손상시키는 이유로 폐기물 업체에서 처리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매립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해양수산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FRP 소재 선박은 전체 선박의 65%(64,958척), 어선의 70%(64,113척)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년대 후반기부터 건조된 FRP선박이 보급된지 20년이 경과됨에 따라 선령의 노후화로 인해 폐기될 FRP 선박이 다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iber glass reinforced plastic)란 폴리에스테르 수지에 유리섬유를 혼합하여 경화(硬化)시킨 것으로 내열성이나 기계적 강도가 높은 편이며, 절연용 적층판 제조나 구조 재료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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