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칼럼] 브릭스 제대로 보자!
[민명기칼럼] 브릭스 제대로 보자!
  • 민명기
  • 승인 2006.05.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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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국가들의 높은 성장률에도 '묻지마' 투자 유의해야
요새 주변을 보면 펀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거나 하나 둘 정도의 상품에 가입된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IMF 이후로 '돈' 이 '돈' 가치를 잃어가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이율을 받아 보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 됐을 것이다.

국내에도 많은 투자펀드 상품이 소개 돼 있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소리가 연수익율 몇십% 이상 혹은 단기간에 몇백%의 이득을 얻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수익은 언제나 빠지기 마련이다.

한때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관심을 끌면서 브릭스(BRICs) 투자펀드가 인기다. 신흥공업국들이 옛 영광에 대한 향수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국가들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릭스(BRICs)? 처음 들어 봤던 사람도 있고 한두번쯤 들어봤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단 브릭스(BRICs)는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인 골드먼삭스그룹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브릭스는 브라질(Brazil)·러시아(Russia)·인도(India)·중국(China)의 영문 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2050년에는 이들 4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선진 6개국(G6)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브릭스’는 그동안 ‘중국’에만 눈과 귀를 집중하던 한국인들에게 더 크게 눈을 뜨고 귀를 쫑긋 세울 것을 촉구했다.

올 들어 중국이나 인도, 브릭스(BRICs) 투자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제자리 걸음을 한 국내증시와 달리 호황을 보이면서 펀드수익률이 상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국내 운용사가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역외펀드에 간접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지역별로 꼽은 결과 브릭스(BRICs)나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고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꼽은 결과 브릭스(BRICs)펀드가 39.46%로 1위를 차지했고 한중일인도(30.54%) 중국(27.16%). 아시아퍼시픽(22.8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지난해 말부터 본격 출시된 인도펀드는 빠져있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인도펀드가 22.15%로 수위자리에 올랐다. 중국(21.56%) 브릭스(17.37%) 유럽(16.22%) 한중일인도(15.22%) 일본(14.27%)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투자펀드는 1년간 평균 18.65%의 수익률을 냈다. 6개월간은 11.49%, 3개월간은 6.34%의 수익률을 보여 대안투자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밖에도 최근 해외 증시가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 에르테에스(RTS) 지수가 지난달 26일 1669.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고유가 영향으로 지난해 말에 견줘, 48.30% 폭등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콤포지트 지수도 각각 지난달 20일과 26일 12039.55와 1481.71로 사상 최고점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 폴란드, 브라질 등도 줄줄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 5~6년 만에 최고점에 도달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5일 11577.74로 6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일본 니케이225 평균 주가는 5년 9개월만에, 영국. 독일도 5년 2개월과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들어 각 나라 지수가 고점을 쳤으며, 신흥시장 주가가 선진국에 견줘 더 높이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1/4분기 지수상승률을 보면, 신흥시장 지수가 11.51% 상승한 반면, 선진국 시장은 6.15%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에 이어 브릭스(BRICs)국가 중심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올해도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브릭스(BRICs) 펀드는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가 움직임이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무엇보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역시나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한다. 특정지역의 과거 수익률이 높다는 식의 단편적인 접근보다는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 역시 위험 없는 투자는 없으며, 고수익을 노리려면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법칙에 예외는 없다.

브릭스 펀드가 좋긴하나 여기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는 경계한다. 지나치게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얘기다. 어쨌든 우리 경제에 갈수록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기회나 위협 어느쪽이든 가하게 될 것이다.

♣ by 경제칼럼니스트 민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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