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지 말아야 할 사람
나서지 말아야 할 사람
  • 이상율
  • 승인 2006.04.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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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 <주필>
자신에게 흠결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서지 마라.
선거 판은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상대를 비방하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자신도 잘 모르고 있던 전과까지 들고 나와 비방하는 바람에 그 동안 쌓아올린 명성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많다.

유권자들이나 상대 후보들은 후보를 마치 도마 위에 올려놓은 생선을 회감으로 만들 것인가 매운 탕감으로 만들 것인가를 놓고 칼질하듯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어 샅샅이 검증하기 때문에 흠결이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설 경우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

이번 지방선거에 여수지역에서도 자치단체 장과 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에비후보가 9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비록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았다 할지라도 능력 여부는 차치하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나서지 마라.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않았으면 나서지 마라. 효는 인간의 근본이다. 집안의 어른을 제대로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가 불효자였음을 만천하에 공지하는 꼴이 된다.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는데 치가(治家)도 하지 못한 사람이라면서 본인은 물론 직계 존비속조차 싸잡아 욕을 얻어먹게 돼 집안 망신이다. 자신의 혈족마저도 정성을 다하지 못한 사람이 유권자를 공경 할 수 있겠는가.

자녀교육에 실패했으면 나서지 마라. 자녀를 사람답게 성장 시키는 것이 자녀교육에 성공한 것이다. 형제간에 우애하지 못하고 부모의 재산이나 노려보는 자녀를 두었다면 이는 분명 애정결핍증에 의한 결과물이거나 자녀의 모범이 되지못한 평소의 생활에 연유 할 것이다. 修身齊家 후 治國平天이라는데 가정하나 다스리지 못한 사람이 라면 어찌 시민의 대표로 나설 수 있겠는가.

제대로 된 친구하나 없으면 나서지 마라. 붕우유신(朋友有信)이란 말이 있다. 벗과는 믿음이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도 맺지 못한 사람이라면 신의가 없는 사람이다.

특히 친구를 속이거나 크게 누를 끼친 일이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친구하나 없는 사람이 어찌 시민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는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여자관계가 복잡한 사람, 남을 속이거나 이웃에 해를 끼친 사람, 남의 충고에 엄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정치지도자로서 갖추어야할 인간으로써의 덕목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결코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지자체의 의원들이 비록 월급쟁이로 바뀌기는 했지만 단순한 봉급쟁이는 아니다. 조례의 제정 및 개폐, 예산의 심의 · 확정, 결산의 승인 등 시민의 살림살이를 감시하고 의결해야하는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 단체장의 경우는 지역의 살림살이를 시민들과 함께 고뇌하면서 더욱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가야 할 책무를 지닌다.

청렴, 근면하고 불편부당하지 않아야하며 정책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실패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지혜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나서기 전 자신을 되돌아보자. 자신이 내 세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은 아닌지. 이는 실현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따라서 흠결이 있는 사람은 나서지 마라. 득(得) 보다는 실(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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