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의 비전이 궁금하다
예술문화의 비전이 궁금하다
  • 신병은 시민기자
  • 승인 2006.04.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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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신병은 <논설위원, 시인>
6월 기초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후보들의 성향과 경영능력 검증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작될 것이다.

후보마다 대책 본부를 마련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부산한 노력을 하겠지만 나는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각 후보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가 못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예술인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문화예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가치로 미루어 응당 최우선적으로 검증되어야 할 분야라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예술과 문화야말로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모두를 선도하는 창조적 가치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역할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답습하고 현재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비전을 보여주고 삶의 가치에 대한 근원적 통찰을 던져주는 촉매이자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어느 후보도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은 물론이고 정책을 펴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문화예술은 비단 문화예술인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오늘의 문화예술은 시민과 함께 힘을 공유하고 향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문화의 창조자로 동참하는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을 통한 창의적인 사회, 성숙한 사회, 열린 사회 구현”이라는 우리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비전은 ‘활기찬 예술 현장’, ‘삶을 채우는 예술’, ‘미래를 여는 예술’을 그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해 두고 있다.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너무 거창하거나 예술인의 자만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역사가 증명하듯이 닫힌 사회도 문화예술이 움직였기에 우리 삶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 꿈의 실현이 바로 지금 우리 삶의 현주소가 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각 정당의 후보는 무엇보다 앞서 지역 문화예술의 경영의 장.단기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1세기 삶의 경영 조건 중 으뜸은 예술문화 경영이 그 중심에 자리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도시경영의 출발도 문화예술경영으로 출발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민의 삶의 가치를 창출하고 품위 있는 삶으로 향하게 하는 문이기 때문이다.

말하기 좋고 듣기 좋은 립서비스나 공수표를 남발해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문화예술의 시대적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분모로 한 비전이어야 한다.

아울러 삶의 정체성 확보와, 창조성 증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면서 아울러 시민의 힘을 결집하고 더불어 사는 시민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입안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장성과 역사성을 바탕한 반성과 전망이라는 구체적이고도 성실한 성찰이 담긴 비전이어야 한다.

이것이 21세기 삶의 가치를 높이는 첫 걸음이자 문화와 예술의 가치가 구현되는 문화사회의 꿈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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