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약서 완전 이행하라”
“확약서 완전 이행하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4.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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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 - 그들은 왜 또 다시 점거를 강행했나
최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크레인 점거와 연행을 놓고 왜 이들이 다시 공장을 점거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이 같은 공장 점거에 대해 한마디로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사회적으로 약속했던 협약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크레인 점거 농성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이행을 요구했던 ‘협약서’는 지난해 10월 말 11일 간의 크레인 점거농성을 푸는 조건으로 약속받은 내용이다.

이들은 당시 크레인 농성을 풀면서 보편적인 노?사간 협약이 아닌 원청?하청?비정규직 노동자, 자치단체와 정부, 그리고 노무법인, 노동계가 참여한 사회적 협약을 이끌어 냈다.

당시 협약서에 서명했던 당사자들은 ‘해고자 복직과 노조인정, 비정규직지회의 유감표명, 민.형사상 책임문제 축소, 실직자 우선 복직, 노조활동 보장 등에 대해 이행을 약속했었다.

점거농성을 푼 해고노동자들은 그들의 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16명 구속과 크레인 점거 농성에 가담한 66명에 대한 72억원의 손해배상을 부담해야만 했다.

그리고 해고노동자들은 ‘협약서를 이행하라’고 점거 농성을 푼 후 지난 7개월 동안 당시 협약서에 서명했던 당사자들을 찾아다니며 항의방문도 했지만 이들의 목소리에 그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33명은 지난 19일 오전 5시에 또다시 그들이 일하고 싶었다던 공장으로 들어갔고 7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된 것이다.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9일 또다시 크레인 점거로 12명의 노동자들이 구속이 됐다.

이번 사태로 또 전남동부권 시민단체들과 전국의 노동계는 구속자 석방과 확약서 완전이행을 요구하며 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며 긴장감이 흐르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그룹 총수일가의 수천억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사법처리까지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은 힘없는 해고노동자들을 또 다시 크레인으로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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