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는 대시민 약속 지켜라
시민단체는 대시민 약속 지켜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4.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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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수시민이 수입쌀을 막고 우리 쌀을 지키기” 에 나서자며 큰소리를 쳤던 여수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정작 15일 진남관 앞에서 대규모로 열린 ‘광주전남 민중대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그시간에 모 시의원후보자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민중대회 참석자들과 뜻있는 시민들을 씁쓸하게 했다.

지역의 양심으로 대변되는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10여개 단체는 지난 10일부터 6일 동안 여수신항에서 전개된 수입쌀 반대 농민시위에 대해 지난 12일 지지성명을 냈다.

또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께는 군자동 진남관 앞에서 ‘한미FTA 반대와 우리농업과 우리 쌀을 지키기 1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을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개최했다.
이처럼 수입쌀에 대한 반대와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집회때 시의원 후보자 선거 사무실로 발길을 돌린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날 민중연대 집회는 광주전남 각 지역에서 농민, 노동자, 대학생들 2000여명이 참석했지만, 여수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참석했던 한단체 관계자는 “성명서도 발표하고 발대식도 가지면서 시민들과 약속을 했으면서 약속된 집회에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놨다.

이렇게 시민들 앞에서 수입쌀이 없는 지역으로 만들자며 무엇인가 할 것처럼 시민들 앞에서 했던 약속은 불과 며칠만에 거짓이 되고 말았다.

이유야 어찌됐건간에 광주전남의 사할을 걸고 펼쳐진 집회보다 정치에 더 관심이 있는 시민단체의 행동이 결코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시민들 앞에서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시민단체의 행동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깊이 반성해볼일이다. 또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성명서 발표식 운동방식은 이제 구태의연해 지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난 13일 수입쌀 불매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가 직접 시민들 앞에서 한 맹세는 어떻게 현실화 시켜나가는 지 주목해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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