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정전사고, '안전부주의'가 원인
산단 정전사고, '안전부주의'가 원인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4.1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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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고, 7일 5개사 공장 일시 중단 환경오염 심각
피해업체, 배상 목소리 커·한전, 사고업체도 문제

지난 7일 국가산단인 여수산단에서 갑작스런 정전사고가 발생해 가동중이던 GS칼텍스 등 5개사의 공장이 수분 동안 일시에 멈췄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장은 제한된 환경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고 생산 차질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한국전력 자회사 소속 직원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로 드러나 환경단체가 검찰에 이들업체를 고발하는 등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피해 기업들에 대한 배상과 이에 따른 법적 분쟁이 예고 돼고 있어 이들 업체간 소송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수백억 대의 피해를 입은 사업체와 사고원인을 제공했던 한전과 업체간 해 배상 논의과정은 협상 초기부터 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법적 분쟁으로 갈경우 상당한 시간이 예상되며 환경오염문제과 결합돼 향후 결과가 주목 되고 있다.

여수 지역민들은 정전사고로 수개의 공장이 멈췄지만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것에 안도 하고 있다. 당시 여수화력(주)에서 전기가 공급되는 GS칼텍스, 삼남석유화학, LG-DOW, LG-SM, 폴리미래 등 5개사가 한꺼번에 정전된것은 대형사고를 유발 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LG-DOW와 폴리미래는 각각 5000만원과 4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고 GS칼텍스, 삼남석유화학, LG-SM는 수백억대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정전,안전수칙위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여수화력(주) 내 변전소 도색작업 과정에서 김모씨(42.H기공)가 15만볼트 전기가 흐르는 TR(전기가 들어오는 곳)에 알루미늄사다리를 떨어뜨려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12일 “여수화력 정비를 맡은 H기공 직원이 정비해야 할 변압기가 아닌 다른 변압기를 만졌고, 대나무 사다리가 아닌 알루미늄사다리를 사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기업들에게 발전소를 정비한다는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결국 한전 자회사의 사소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 됐고 또한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의 전력 공급에 대한 안이한 태도도 문제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 환경오염 심각
발전소 정비 직원의 잘못으로 국가 핵심 산업시설에 입주한 대형 공장들이 몇 일 동안 가동이 중단 됐고 그로 인해 환경오염까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고 공장 내 10여개 대형 굴뚝에서 불완전 연소된 석유화학 물질이 공장 주변에 ‘검은 비’처럼 쏟아졌고, 발암물질로 규정된 유기 화합물이 유출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사태로 이어졌다.

전라남도 동부출장소는 “이번 사고로 공장의 굴뚝에 설치한 ‘대기오염 자동측정 장캄 확인 결과 당시 일부 업체가 대기환경보전법 허용기준을 초과해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날 오후 1시께 이산화황(법적 배출허용 기준치 500ppm)이 621.41ppm, 오후 4시껜 질소산화물(〃 250ppm)이 314.17ppm, 11시 30분께 먼지(〃 50㎎/s㎥)가 75.15㎎/s까지 측정되는 등 3가지 종류의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 동부출장소 관계자는 “이번 정전사고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공정 중 배관에 남아 있던 연로들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오염물질이 외부로 유출됐다”며 “향후 배출 해당 업체에 대해 오염물질 배출금을 물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 손해배상 이견 차 ‘커’…법정 공방 예상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한전과 여수화력발전처를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토록 했다’며 대검찰청 환경침해범죄신고센터에 고발했다.

또한 전남도에서 이번 사고로 오염물질이 법적 기준치 이상 배출된 것으로 확인돼 향후 검찰 조사 결과와 기업체들의 수백억대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정전사태의 책임을 놓고 현재 한전은 “한전도 문제가 있었지만 사고업체의 자가발전 설비가 미비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는 “당시 사내 전기 수급체계는 문제가 없었다” 맞서고 있고, “150~200억대 피해에 대한 부분에서 향후 한전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법정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일단 이번 사고가 한전의 자회사의 실수로 인해 발생 것으로 확인돼, 한전은 이에 대한 책임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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