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하역 반대 농민시위, 시가전 조짐
수입쌀 하역 반대 농민시위, 시가전 조짐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4.12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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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연대에 대학생들 가세,경찰 강경입장 맞물려

   
▲ 12일 오후 2시께 경찰 강경진압에 나서며 농민과 대학생 등 시위대를 여수역까지 내몰고 있다.
미국산 수입쌀의 여수항 하역에 반대하는 농민들과 대학생들의 시위가 경찰의 강경입장과 맞물려 시가전 양상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농민연대 소속 농민 300여명과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대학생 40여명은 12일 오후 1시 45분께 경찰의 강제 해산에 맞서다 300미터 뒤쪽인 여수역까지 밀려났다.

이날 시위대 대학생들은 신항 앞 집회에서 쇠파이프와 돌맹이를 던지는 등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를 대한통운 사무실 앞까지 끄집어 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오동도 방향과 신항정문에서 시위대를 향해 경력을 이동해 농민들이 설치한 천막 10여동을 철거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섰다.

지켜보던 인근 시민들은 “소말리아 국민들 보다 더한 나라다”며 “농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왜 경찰이 저렇게 무섭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호선 여수경찰서장은 “최근 각종 시위에서 쇠파이프와 투석전이 없었는데 대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시위가 격렬해 지고 있다”며 “농민들의 시위 양상을 좀 소강키기기 위해 강제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대학생 3명과 농민 1명을 현장에서 현장에서 연행해 여수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였으며 경찰에 밀려난 시위대는 진남관에서 집결해 향후 투쟁에 대한 대책을 수립과 한재사거리까지 시민 홍보를 펼쳤다. 

오후 5시께는 연행된 농민과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여수경찰서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벌였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수입쌀 하역과 동시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농민들의 항만진입시도에 경찰이 물대포를 맞서는 등 시위가 거세졌고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과 인근지역 노동자들까지 시위대와 결합해 산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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