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수입쌀 하역저지 '몸부림'
농민들, 수입쌀 하역저지 '몸부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4.1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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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300명 항만진입에 경찰 물대포 진압

12일 오전 10시께부터 수입쌀 하역과 동시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농민들의 항만진입시도에 경찰이 물대포를 맞서는 등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과 인근지역 노동자들까지 시위대와 결합하며 하역저지시위는 항만 진입 시도와 기습시위가 번갈아 진행되고 있다.

광주전남 농민연대 소속 농민 3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여수신항 1부두 수입쌀 하역이 이뤄지자 정문 입구에서 ‘하역저지’를 위한 집회를 갖고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집회에서 농민연대 관계자는 “수입쌀 하역을 막는 것은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이다”며 “일제시대 때는 일본이 쌀을 가져가더니 이제는 미국이 쌀을 가져와 농민들을 죽이려고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한 집회와 때를 같이해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 40여명과 순천.광양지역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가세해 시위대가 격렬해지고 있다.

경찰은 11일 오후 12시에 농민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신항정문 입구에 컨테이너박스 4개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쌀을 하역하고 있는 1부두와 시멘트 공장쪽에 경력을 배치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전 10시 40분께는 신항 입구 정문 30M지점에 울타리를 뜯어내는 농민들과 경찰이 충돌했지만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항정문에서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를 잡아당기는 농민들의 밧줄을 끊고 물대포를 발사하며 농민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한편 11일 오전 신항 1부두에 입항했던 미국산 가공용 수입쌀을 선적한 브라이트 스카이(Bright Sky)'호에서 오전 9시 검역을 마치고 10시부터 하역을 해 인근 공터에 야적을 하고 있다.

앞서 11일 오후에는 농민들의 기습시위로 경찰 방어막을 뚫고 입항한 배가 정박해 있는 신항 1부두 쪽으로 돌진했던 농민 52명이 전원 연행돼 약 2시간여만에 전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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