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가공용 수입쌀을 선적한 브라이트 스카이(Bright Sky)'호 선박이 11일 오전 농민들의 반대시위에도 불구하고 여수항에 입항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여수신항에 모여 선박 입항저지를 위해 극렬한 시위를 벌이던 전남농민들과 시민단체는 수입쌀의 하역저지를 위한 강경한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11일 오전 스카이호의 접안 소식을 들은 농민들은 오전 9시께부터 향후 투쟁에 대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시위대의 조직화를 통한 진열을 갖춰 항만 주변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농민시위대 관계자에 따르면 하역과 수송을 담당하는 대한통운에 항의단을 보내 하역을 하지 말아 줄 것에 대해 협조 요청했으며 산발적인 중소규모의 투쟁을 오후부터 계속 펼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역저지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각 지역 농민단체에 오후까지 여수신항으로 집결할 것 등 시위대의 조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1만 5천톤의 미국산 수입쌀을 선적한 홍콩 국적의 1만5천t급 `브라이트 스카이(Bright Sky)'호는 오전 8시30분 농민시위대의 별다른 저항없이 여수신항 제1부두에 접안해 검역 및 세관의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배는 일 평균 80명의 하역인부와 차량 70대를 동원해 15일간 하역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날 오전 현재 비가 내리고 있어 본격적인 하역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여수신항 1부두와 3부두에 경찰병력을 1개 중대씩 배치하고 농민들의 기습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5시께 농민 16명은 오동도 방파제 앞에서 바다에 투신하는 기습 해상 시위를 벌였으며 여수해경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