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대형마트 때문에 중소기업 설 곳이 없다
산단 대형마트 때문에 중소기업 설 곳이 없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4.0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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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지역경제 이대로 좋은가 3] 중소기업이 없다
여수시 2005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1999년 2만1954개 업체가 경제활동을 영위했던 여수시는 2000년 2만1284개업체로 2001년 2만766개 업체, 2002년 2만874개 업체, 2003년 2만573개 업체로 감소하더니 2004년에는 2만63개 업체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경제가 위태로운 지경에 도달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이 몰락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구나 지역 중소기업의 몰락은 경기침체의 속도에 가속을 붙이는 결과를 가져와 또 다시 영세기업이 몰락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제품판로확보 어려움

실제로 지역내 기업들의 몰락은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몰락으로 이어지면서 1999년 9만1472명이던 종업원수는 2004년 1만1000여명이 줄어든 8만44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기업 및 종업원의 감소는 지역의 경기침체는 물론 인구감소로 이어져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몰락에는 환경오염에 따른 수산업의 몰락도 있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대형마트의 입점과 산단의 지역기여 미비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수상의 정병식 조사부장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배후시장이 있어야 하는데 배후시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 부장은 “특히 여수에서 발생하는 각종 제품들이 여수지역에 위치한 대형할인마트에 입점해 이를 지역민이 다시 소비하는 경제 순환의 고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지역업체의 상품을 받아주는 대형마트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내 중소기업이 활기를 찾을 정도로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대형마트 지역상품 외면 속 ‘이중고’

실제로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최근에 개점한 롯데마트 뿐. 몇 년 전부터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이마트의 경우 매장에서 지역업체 제품을 찾기를 어렵다.

여수산단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있다.
김동채 경영인협회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여수지역에서 살아남기란 아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이는 여수산단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여수산단은 최근 소모품에 대한 구매방법을 현지 구매에서 본사 구매나 통합구매방식으로 선회하고 있는 중이다. 중소기업이 강조하고 있는 여수산단의 지역기여도를 의심해 볼만한 대목이다.

김 부회장은 “매년 수조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여수산단이 존재하지만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지역업체들의 존립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여수산단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구매나 본사구매 등은 지역업체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조는 물론 여수지역에 위치한 노동운동 진영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수산단 소모품 통합구매 지역 외면

김 부회장은 “건설노조의 활동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건노의 강성분위기는 지역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는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산단과 노동단체 모두 지역민이라는 생각을 잊지말고 서로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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