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태 사진’ 학교, 강제 삭제 '물의'
‘급식실태 사진’ 학교, 강제 삭제 '물의'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3.3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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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30일 사회적 파장 염두 해당학교에 통보
학교, 이날 글 올린 학생 교무실로 불러 삭제 요청
<속보>본지 29일 ‘여수지역 고교 급식실태 사진 인터넷 공개’ 보도 이후 해당학교에서 이 글을 D포탈사이트에 올린 학생을 찾아내 내용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보도 이후 전남 도교육청과 여수교육청은 사회적파장을 염두,해당학생을 찾는 과정에서 교무실로 호출해 불만사항을 조사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게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인터넷 D포탈 사이트에 급식실태를 담은 사진과 글은 37만평 이상 조회했지만 삭제됐고 ‘현재 연결된 페이지는 게시글이 삭제된 경우이거나 혹은 일시적인 장애로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는 메세지가 뜨고 있다.

31일 여수교육청에 따르면 여수 모고교 급식실태 사진 공개이후 해당학교를 찾는 과정에서 도교육청에서 보도내용을 토대로 해당 학교를 찾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학교가 30일 글을 올린 학생을 찾아내 교무실로 불러 글을 올린 학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도 확인됐다.

이 학교 정대운 교감은 글을 올린 학생을 찾아 교무실로 불러 글을 올리게 된 경위와 올려진 글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교감은 학생에게 “학교생활에 애로사항이 있으면 선생님이나, 학교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하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해당학교에 통보했는지 모르겠다”며 “학교에서도 급식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지 학생들을 찾아서 조치를 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여수지역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학교 급식 사진 15장을 올린 인터넷 D포탈사이트에 올려 37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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