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뉴스와 상식] "삼십육계[三十六計]"란 - 3
[3월 31일 뉴스와 상식] "삼십육계[三十六計]"란 - 3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3.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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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의 제9계는 '격안관화(膈岸觀火)' 즉 '기슭을 사이에 두고 불을 쳐다본다.'

여기서 불이란 내분을 의미한다. 즉 집안싸움을 일으키라는 말이다. 내분상태에 있는 상대를 기습하면 오히려 적이 단결하게 되어 거꾸로 아군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적의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행운은 자면서 기다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또한 '격안관화'의 책략이다.

삼십육계의 제10계는 '소리장도(笑裏藏刀)' 즉 '가슴에 비수를 숨기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전략이다.'

송나라 조위(曹瑋)에 관한 다음 일화를 보자. 어느 날 전장에서 조위는 자기 쪽 병사들이 적군 쪽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동요의 빛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말게, 그들은 모두 내가 지시한 대로 행동한 것뿐일세. 이 이야기를 들은 적군은 도망쳐 온 병사들을 의심하여 모조리 목을 베었다고 한다. 이것이 '소리장도'의 한 예이다.

삼십육계의 제11계는 '이대도강(李代逃畺)' 즉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이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어느 정도의 손실은 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손실이 장래의 이익과 어떻게 결부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작은 손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손실이 커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손자병법을 쓴 손무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익과 손실의 양면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다. 비록 손실을 입었다 할지라도 현명한 사람은 손실로 인한 뒤의 이익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

삼십육계의 제12계는 '순수견양(順手牽羊)' 즉, '손에 잡히는 데로 취한다'

쉽게 손에 들어오는 이익이라면 염려하지 말고 취하되, 그러나 확실한 목표가 세워져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도성장 시대라면 모르지만 저성장 시대에서는 조그만 이익이라도 착실히 쌓아나가는 '순수견양'의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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