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태환 기자
이 기사에서 지난 1998년 3려 통합과 함께 32만9000명이었던 인구수가 2006년 2월 현재 30만255명으로 3월 중순인 현재 30만이 붕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여수시가 최근 발표한 통계연보를 들었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 23일 여수시장이 느닷없이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입살이 보살”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리고 지금은 희망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여수산단은 물론 각종 대형공사가 진행되면서 여수지역에 막대한 건설인력이 들어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와 그 지난해에도 동일했다. 매년 인구감소 이야기가 대두 될 때마다 “각종 SOC공사와 산단의 신·증설 공사가 진행되면 인구는 늘어날 것이다”며 ‘희망’만을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수시의 인구는 매년 줄어들었고 이제는 전남 제1의 도시라는 마지노선인 30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인구가 늘어 날 것이다”는 ‘막연한 희망’은 이제 30만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인구가 이처럼 줄어들 때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여수로 이사한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매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여수시로 이사를 왔는데 하다못해 전입신고를 할 때 동사무소에서 이전을 축하한다며 꽃다발이라도 주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스개 소리를 늘어 놨다.
이 친구의 이야기가 현재 여수시의 인구유입정책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을 지을 수 없었다.
언제나 ‘희망’만을 이야기하고 ‘희망’만을 듣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희망’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정확한 현실파악을 통해 ‘희망’을 만드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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