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을 잡아라
여심(女心)을 잡아라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3.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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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 <주필>
이번 지방의원선거에서 후보들의 승리는 여성에게 얼마나 인기를 얻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 같다. 소위 우먼파워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여심을 잡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다.

우먼파워는 정칟사회·경제적인 면에서의 여성의 힘을 말한다.
경제력 있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면서 우먼파워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모든 분야에서 성공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사회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식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놀부 대표 김순진(한국)씨, 30대의 미혼 여성으로 세계적인 기업 존슨앤드존슨의 최고위 CEO그룹 멤버에 오른 김옥연씨, 최근 존슨앤드존슨의 아·태지역 제약부문 마케팅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CEO 서열로는 다섯번째에 해당하며, 앞으로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중국, 호주 등 아·태지역의 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마케팅을 총괄 지휘한다. 패션전문기업인 성주그룹의 김성주 사장은 국내 의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유명하다.

독일의 고급 가죽제품 브랜드 MCM의 한국내 판권을 갖고 있던 그는 지난해 11월 MCM 본사를 인수했다. 이후 '럭셔리 스포츠'라는 전략을 세우고 이탈리아에서 열린 '스포트라이트' 행사에 참가했고 쇼룸 개설 5일간 13억원의 계약을 달성하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텔런트 김영애씨는 황토 화장품을 개발 단숨에 1천역원의 매출을 올리는 CEO로 자리 잡았다.

비씨카드가 여성회원 451만5천명의 2003~2005년 신용판매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대 여성 회원의 카드 사용액은 6조1천억원으로, 30대 여성회원이 사용한 5조9천800억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이는 경제적 주도권이 30~40대 여성에게로 전이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제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에서 우먼파워는 양성평등을 넘어 이를 능가하는 대약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할 것이다.

식당엘 가봐라, 여성고객들로 남성들이 비집고 들어 갈 틈이 없을 정도로 여성천국이다. 이들의 화제도 다양하다, 연예계의 소식을 비롯하여 정치, 사회, 경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폭 넓은 대화가 주제가 된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이번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여성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여성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 캠프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응답율이 겨우 10%대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응답자 10% 가운데 여성의 응답비율이 70%를 차지함으로써 여성들의 정치 관심도가 남성을 추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여성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할 경우 낙선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여성들은 도로, 다리 등을 놓겠다는 개발정책엔 식상(食傷)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정책은 교육, 육아, 출산, 복지, 신분 상승 등에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후보들이 여심을 잡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개발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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