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기업, 지역친화기업 계기되기를
산단기업, 지역친화기업 계기되기를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3.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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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 <주필>
여수 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 19대 회장에 김광현씨를 선출했다. 우선 축하할일이다.

그러나 김회장도 상공인이기는 하지만 상공위원으로써 순차적인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정치인에서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변신한데에 적잖은 반발도 있었다. 상공회의소는 상공업자들에 의하여 설립, 운영되고 있는 회원조직의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그가 다수의 표차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것은 민선시장이라는 화려한 경력이 작용했다. 또한 본인이 경영하는 기업이 여수국가산단의 각 공장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학연 등을 통한 지인들도 많기 때문에 여수지역사회와 산단간의 상생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소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여수대도시권의 유일한 종합경제단체다. 상공업의 진흥을 위하여 업계의 의견을 대변하고 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항상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여수 상공회의소는 거액회비를 내는 산단 기업들에게 볼모가 되어 지역상공인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고 도리어 특정인들만 특혜를 보아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이번 상공회의소 위원 선거에서는 회비 기준에 의한 투표권을 주는 방식이어서 거액회비를 부담하는 국가산단의 관련 임원들이 어느 때 보다도 많이 위원으로 당선된 것이 특징이다.

모두 12명의 위원이 당선됐고 임원으로도 부회장에 호남석유화학(주)의 이정표씨 감사에 금호석유화학(주) 송석근씨 상임위원으로 삼남석유화학(주) 이수헌씨 등 3명이나 진출했다.

이처럼 상공회의소의 지배구조가 대폭 변화를 보이면서 우려 반 기대 반의여론이 드세다. 앞으로 여수 상의는 국가 산단 내의 대기업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들 기업들의 PR 교두보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이다.

한편에는 산단기업들의 대폭참여로 지역정서와 부합하는 지역친화기업으로써의 변신을 더욱 재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다.

그동안 여수상의는 지역개발을 위한 지역현안사업과 상공업계의 당면애로사항과 개선사항을 관련 당국에 건의하여 이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고 율촌제1지방산업단지 및 율촌제2지방산업단지 조성 및 활성화 대책 강구, 사회간접자본 조기 확충, 여수~제2 돌산대교 건설, 여수권역 항만시설확충 및 워터프런트 개발, 전라선 개량화사업 구간연장 및 전철복선화사업, 여수~남해간 교량건설 등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대정부 건의와 여수국가산업단지 지역주민이주대책에 관한 연구, 여수대도시권 광역행정도시 개발에 관한 연구, 2012년 세계박람회와 여수시 도시발전에 관한 연구 등 조사 연구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다행히 산단의 각 기업들이 사회봉사 팀 구성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 평갚라는 새로운 가치 창출에 참여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공발협 등이 국가산단 기업들의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촉진하고 있으나 당초 출범시 정치인이 등장하는 등 정치적 위세만 있었을 뿐 실무적 실천이 없었다.

산단의 상공위원 다수진출은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를 더욱 늘리는 것으로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실무형 담론이 활발해 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이번 상공회의소의 변화를 산단과 연계하여 산단의 기업들이 지역친화기업으로 변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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